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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멎을까… 브릭스 중동선언에 이란·UAE 깜짝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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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멎을까… 브릭스 중동선언에 이란·UAE 깜짝 서명

브릭스 정상회의 공동선언 만장일치 채택...이란과 UAE 첫날 동반 서명
대화 통한 분쟁 해결 촉구 속 서방 일방 제재 비판...공습 와중 최고위급 회담 성사
시진핑 중동 평화 역할 천명...호르무즈 해협 위험 완화 속 한국 에너지망 촉각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브릭스 정상회의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브릭스 정상회의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가 중동과 서아시아 긴장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공동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로이터는 13일(현지시각) 미국과 군사 충돌을 이어가는 이란과 미국의 핵심 안보 파트너인 아랍에미리트가 나란히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군사적 대치 속에서도 도출된 이번 합의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안전과 한국 정유 산업의 원자재 공급선에 직접 연결된다.

중동 공동선언과 외교 합의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개막한 브릭스 정상회의가 개막 첫날부터 예상을 깨고 합의를 이끌어냈다.

회원국들은 대화와 협의, 외교를 바탕으로 국제 분쟁을 평화롭게 풀어간다는 결의를 선언문에 담았다. 미국과 군사 긴장이 고조된 이란과 서방 안보 협력선에 선 아랍에미리트 사이의 이견으로 진통이 예상됐으나 조기 타결에 이르렀다.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첫날 서명에 동참한 사실을 외교 관계 개선을 향한 긍정 신호로 평가했다.

공동선언은 서방 진영의 경제 제재를 향한 집단 견제 목소리도 분명히 했다.

회원국들은 대이란 경제 제재와 대러시아 제재를 겨냥해 무역을 왜곡하는 일방 규제를 멈추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국제법을 거스르는 일방 통상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을 흔든다는 지적이다.

이란과 UAE 최고위급 접촉


공동선언 채택과 함께 무대 뒤에서는 파격적인 고위급 접촉이 성사됐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회의 기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수장국의 할리드 왕세자와 최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불거진 이후 양국 권력 핵심 인사 간에 이루어진 가장 높은 수준의 만남이다. 아부다비 당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역 안정과 평화 구축을 위한 협력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면 아래 군사 위협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란은 군사 충돌 국면에서 아랍에미리트를 겨냥한 타격을 거듭 감행했다. 8월 하순에도 미군 부대와 헬기가 머무는 알민하드 공군기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이란 측은 주장했으나 제3자에 의한 공식 확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상호 공습의 불씨가 남은 상황에서 최고위 외교 채널을 열어둔 셈이다.

서아시아 긴장과 한국 에너지


중동과 서아시아 지역의 긴장 완화 신호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산업계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한국 정유사와 화학 기업들은 수입 원유의 대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한다. 브릭스 무대에서 이란과 아랍에미리트가 군사 자제에 합의하고 대화 통로를 복원하면 해상 운송로 봉쇄 공포가 낮아지며 원유 도입 가산금이 안정되는 경로를 형성한다. 제조업 전반의 에너지 원가 부담도 덜어낼 수 있다.

올가을 들어서는 양국 고위급 접촉의 후속 조치와 실질적인 군사 행동 중단 여부에 따라 중동 정세의 안착이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산유국 간 평화 무드가 이어지면 국제유가 하향 안정화 흐름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미군 기지를 둘러싼 돌발 포격이 재발하거나 산유국 내 군사 도발이 번지면 이 외교적 안정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의 연설에서 "중국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해 마땅한 역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분쟁 당사국들은 정치 대화를 이어가며 항구적이고 포괄적인 휴전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