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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상 차단 맞선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추진… 걸프 반발로 회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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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상 차단 맞선 이란의 호르무즈 통행료 추진… 걸프 반발로 회담 연기

사우디의 '선택적 통행료' 반발과 무기한 연기 요구에 따라 걸프 협상 중단
미 중부사령부, 상선 101척 항로 전환 조치… 통제력 약화 속 기뢰 심리전 대립
중동 의존도 높은 한국 에너지·해운 공급망… 9월 30일 달러 공급 제재가 핵심 변수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미 해군 함정 출처: 미국 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미 해군 함정 출처: 미국 국방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 권한을 공식화하고 통행료를 징수하려는 계획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변국의 반발과 미국의 군사 조치에 부딪혀 중단됐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5일(현지시각) 걸프 지역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가 적대국에 통행료를 선별 부과하려는 이란의 제안에 반대하며 회의의 무기한 연기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이란의 일방적 통행료 징수와 이에 맞선 주변국의 반발은 호르무즈 항로를 오가는 한국 정유사의 원유 도입 단가와 해상 운임에 추가 비용 부담을 지우며 공급망의 셈법을 복잡하게 흔들고 있다.

이란 추진 협정에 주변국 반발 확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관리 권한을 세우기 위해 오만 측과 공식 협정 체결을 협의해 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만에서 걸프 지역 당국자들을 만나 오만이 참여하는 해협 관리와 통행료 징수안을 전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란이 자국에 적대 국가의 선박에만 선택해서 통행료를 물리도록 한 조항이 알려지자 주변국들의 반발이 확산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해당 조항이 해협에 수용하기 어려운 현상 변경을 부른다며 수정안을 제출하고 회의 무기한 연기를 요청했다. 줄곧 의무 통행료 부과에 반대해 온 오만의 바드르 알 부사이디 외무장관 역시 합의 도출이 어려워지자 회의가 공식 연기됐음을 확인했다. 여기에 바레인이 이란의 지역 에너지 시설 위협 중단을 대화 참여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후티 반군의 사우디 기지 공격까지 겹치면서 회담 추진 동력은 급격히 약화됐다.

군사 제약과 전술 주도권 공방


이란의 무리한 통행료 제안은 미국의 군사 압박으로 약화된 해역 통제 역량을 제도로써 만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미군중부사령부(CENTCOM)는 13일 해상 차단 작전을 통해 이란과 연계 상선 101척의 항로를 다른 곳으로 전환하며 이란 경제에 지속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 양측은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여론전에 들어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9월 12일 남쪽 항로에서 파나마 선박이 기뢰에 부딪혔다고 주장했으나, CENTCOM은 기뢰 폭발을 부인하며 오만 해안에 멈춰 있던 다른 선박을 이란군이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반박했다. CENTCOM의 8월 말 기뢰 제거 발표에도 IRGC가 잔류 기뢰 위험을 띄우는 것은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지만, 이란 타스님 통신조차 해협의 석유 수송량 증가를 전하며 이란의 통제력에 의문을 표했다.

수송로 위협과 한국 공급망 파급


미국의 압박에 맞서 이란과 역내 연계 세력은 해상 운송로와 주변국 인프라 교란을 통해 유가 상승 압력을 유도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 연안의 주요 거점을 장악한 채 사우디 공군기지와 에너지 시설을 향한 타격을 지속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 역시 국경 검문소 통제를 우회하는 밀수망을 통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장 질서의 향방은 미국이 설정한 9월 30일 이라크 민병대 무장 해제 시한에 좌우된다. 이라크는 국가 예산의 약 90%를 석유 수입에 의존하는데, 미국은 기한 내 무기 반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연방준비은행에 예치된 석유 대금의 월간 달러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달러 공급을 차단할 경우 연계 무장세력의 보복 공격이 번지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분쟁과 항로 불안은 중동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정유사의 도입 단가 인상과 해상 운임 상승으로 직결된다. 향후 시장은 9월 30일 미국의 대이라크 재정 제재 집행 여부와 호르무즈 외교 협상의 재개 시점에 따라 출렁일 전망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