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단일 투자 규모 '사상 최대'… 2029년 가동 목표로 갤먼(Gallman)에 건설
기존 공장 대비 2배 규모… 데이터센터·반도체 팹 맞춤형 중형 변압기 연간 수십 대 양산
총 15억 달러 美 설비투자 완성… 美 에너지부 "전력 인프라 확장의 핵심 퍼즐은 변압기"
기존 공장 대비 2배 규모… 데이터센터·반도체 팹 맞춤형 중형 변압기 연간 수십 대 양산
총 15억 달러 美 설비투자 완성… 美 에너지부 "전력 인프라 확장의 핵심 퍼즐은 변압기"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기하급수적인 확산과 산업 전반의 전기화(Electrification)로 미국 전역이 사상 유례없는 '전력 공급 부족'과 변압기 납기 지연에 직면한 가운데, 일본 히타치 제작소 산하의 전력 인프라 대기업 히타치 에너지(Hitachi Energy)가 미국 미시시피주에 5억 2,800만 달러(약 7,000억 원) 규모의 대형 변압기 제조 공장을 신설한다.
이는 히타치 에너지가 미국 내에서 단행한 단일 제조 설비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총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미국 내 전력망 제조 역량 확장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마지막 핵심 퍼즐로, 심각한 병목 현상을 빚고 있는 북미 전력 인프라 수급에 숨통을 틔울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초고전압 송전망용 거대 변압기가 아닌, 대형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팹(Fab)에 필수적인 '산업 맞춤형 중형 변압기'를 집중 양산해 폭발하는 빅테크의 전력 수요를 정조준한다는 전략이다.
9월 16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히타치 에너지는 미시시피주 갤먼(Gallman)에 신규 변압기 공장을 착공하고 오는 2029년부터 본격 상업 가동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 설비 2배 규모… 데이터센터·반도체 팹 직결 '중형 변압기' 특화
2029년 가동 예정인 미시시피 갤먼 공장은 히타치 에너지가 인근에서 운영 중인 기존 크리스털 스프링스(Crystal Springs) 공장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로 지어진다.
완공 시 연간 수십 대의 최신 중형 변압기를 안정적으로 미국 시장에 쏟아낼 전망이다.
이번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초고전압 그리드에 투입되는 '2층 주택 크기'의 초대형 변압기와는 뚜렷하게 차별화된다.
안드레아스 시렌벡(Andreas Schierenbeck) 히타치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미시시피 신공장에서 수년 내 생산될 변압기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반도체 제조 투자에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장비"라며 "초고압 송전 그리드에서 실제 첨단 산업 생산현장으로 이어지는 가장 취약하고 치명적인 전력 격차(Gap)를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납기만 3~4년 '변압기 대란'… 15억 불 투자로 美 리쇼어링 선도
현재 미국 전력망은 생성형 AI 붐과 친환경 전기차·난방 보급으로 인해 사상 최악의 장비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변압기와 초고압 차단기 등 핵심 그리드 부품의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은 과거 수개월 수준에서 최근 3~4년 이상으로 폭증했다.
전력망 연결 지연으로 인해 완공된 데이터센터가 불을 켜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하자,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변압기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웃돈을 얹으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히타치의 이번 5억 2,800만 달러 투자는 이러한 만성적 공급망 붕괴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해 온 총 15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생산능력 확장 로드맵을 최종 마무리 짓는 조치다.
스위스 ABB의 파워그리드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글로벌 전력망 인프라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히타치가, 미국의 제조업 리쇼어링과 에너지 안보 정책에 발맞춰 현지 생산 점유율을 굳히겠다는 포석이다.
美 에너지부 "전력 인프라 대확장의 핵심은 변압기"
미국 연방정부도 히타치 에너지의 이번 대규모 투자에 전폭적인 환영을 표했다.
휴스턴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미국 에너지부(DOE) 장관은 현장 연설을 통해 "미국은 지금 국가 전력 인프라에 있어 역사상 가장 거대한 확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물리적 핵심 부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거대한 에너지 대확장을 완수하기 위해 지금 미국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바로 변압기"라고 역설했다.
히타치 에너지의 미시시피 대형 변압기 신공장 건설은, 향후 ‘천문학적인 전력을 빨아들이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확장이 결국 물리적 전력망 하드웨어의 생산 속도에 종속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인 동시에 ‘극심한 그리드 쇼티지를 선제 타격해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공장의 전력 연결 병목을 해소하고, 차세대 전력망 밸류체인에서 일본계 인프라 기업의 독보적 입지를 각인시키는 결정적 교두보’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