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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5년간 총 968조 투자유치 추진… 공항 운영권 민간에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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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5년간 총 968조 투자유치 추진… 공항 운영권 민간에 연다

미국과 무역 갈등 속 유럽·아시아 자본으로 경제 다변화 추진
토론토 서밋서 1차 484조 규모 민간 유치 목표, 투자 대상 파이프라인 제시
공항 인프라 민간 개방 구상에 반발 고조… 정부·여론 갈등 심화
9월 15일(현지시각)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 투자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9월 15일(현지시각)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 투자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갈등 국면에서 향후 5년간 총투자를 1조 캐나다달러(약 968조 9600억 원)를 늘리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 구상을 발표했다.

BBC는 5일(현지시각) 카니 총리가 토론토 투자 서밋에서 캐나다를 지정학적 불안 속 안전한 투자처로 제시하며 자국 경제 다변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자세한 집행·배분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목표치이나,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려는 캐나다의 행보는 북미 공급망과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미 갈등 속 글로벌 자본 유치 다변화


카니 총리는 120조 달러(약 16경 4037조 6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자 100여 명이 참석한 서밋에서 데이터센터, 파이프라인, 항만 확장 등 160개 이상의 투자 사업을 공개했다.

이는 5년간 1조 캐나다달러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1차로 선보인 투자 파이프라인이다.

정부는 대형 프로젝트 심사 절차를 1년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구상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럽과 아시아 자본을 끌어들여 자국 경제의 외연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본 유치를 가속하기 위해 인허가 규제를 완화하고 대규모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160개 프로젝트와 공항 민간 개방


카니 총리는 이번 서밋에서 사전 제시된 160여 개 사업 목록과 별개로 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올, 캘거리 등 4대 공항의 민간 투자 허용 방안을 신규 정책 구상으로 발표했다.
연방정부가 공항 부지와 자산 소유권을 유지하되, 운영권에 한해 민간 자본 투자를 받겠다는 구조다.

총리실은 핵심 인프라와 디지털 기술, 에너지, 방위 분야에서 약 5000억 캐나다달러(약 484조 480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 유치 목표와 잠재 파이프라인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기업 코히어의 에이단 고메즈 공동창업자는 캐나다의 추운 기후와 넓은 부지, 청정 전력망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관심도 이러한 인프라 잠재력에 쏠리고 있다.

민영화 반발과 외교적 균형 모색


공공 인프라 운영권의 민간 개방 구상에 대해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캐나다노동회의의 릴리 창은 무역 전쟁 속에서 공공 인프라를 민간 투자자에게 넘기는 조치는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카운슬 오브 캐나디언스의 닉 배리-쇼 역시 국가 자산을 매각하는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RBC의 데이브 맥케이 CEO는 지리 여건상 미국과의 연결성을 인정하면서도 유럽과 아시아로 기회를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 기업인들을 향해 캐나다가 핵심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밝힌 뒤, 유럽연합(EU)과의 안보·경제 협력을 위해 유럽의회 연설 일정에 나섰다.

한국 AI 전력기기·인프라 밸류체인 기회


이번 발표는 북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산업계에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한다.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청정 에너지 솔루션 구축 과정에서 한국의 IT·에너지 기자재 및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주요 공급사로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고효율 전력 기기와 청정 전력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은 현지 데이터센터 확장 정책과 직접적인 밸류체인을 형성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이번 발표로 인한 특정 기업의 직접적인 계약 수주액이나 구체적인 매출 영향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인허가 단축 입법 절차가 속도를 낸다면 북미 인프라 사업 참여 논의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반대로 캐나다 내부의 노동계 반발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대미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경우 프로젝트 집행이 지연되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캐나다 정부의 구체적인 해외·국내 자본 배분 비율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상반기 추진될 입법 성과와 공항 운영권 개방 관련 의회 논의 결과가 북미 인프라 투자 지형을 바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