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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호주에 추가 금리인상 대비 촉구…성장 전망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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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호주에 추가 금리인상 대비 촉구…성장 전망 하향

고유가·물가 2차 파급 경고…정부엔 재정 긴축·생산성 개혁 주문
미국 워싱턴DC의 IMF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IMF 본부. 사진=로이터

국제통화기금(IMF)이 호주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상방으로 기울어 있다며 호주중앙은행(RBA)에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올해와 내년 호주 경제성장률 전망은 동시에 낮췄다. 앞서 단행한 세 차례 금리 인상의 영향이 주택시장과 경제활동, 금융여건을 압박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IMF는 17일(현지시각) 공개한 2026년 호주 연례협의 실무진 결론문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 단기적인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며 통화정책이 물가 위험 억제에 계속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RBA의 물가안정 목표는 2~3%다.

IMF는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금융여건이 충분히 긴축적인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만큼 RBA가 필요하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성장률 1.9%로 낮춰

IMF는 올해 호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의 2.0%에서 1.9%로 0.1%포인트 낮췄다.

2027년 전망도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RBA가 올해 들어 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주택시장을 포함한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금융여건이 긴축된 점을 반영했다.

호주달러가 올해 주요 10개국(G10) 통화 가운데 강세를 나타낸 점도 금융여건을 긴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RBA는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최근 두 차례 회의에서는 연 4.35%로 동결했다.

RBA는 물가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목표범위 중간값인 2.5%로 돌아가는 시점을 2028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IMF는 성장 둔화에도 물가 위험은 여전히 낮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세계 에너지 가격이 다시 크게 오를 경우 기업의 가격 인상과 임금 상승,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추가 긴축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전쟁발 에너지 가격이 새 변수

IMF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조한 배경에는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도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페르시아만 원유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호주는 에너지 자원 수출국이지만 국내 연료가격과 운송비를 통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는다.

RBA도 지난 8월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중동 분쟁으로 석유와 주요 원자재 가격이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추가로 크게 오르고 그 영향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하면 RBA가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시장에서도 오는 28~29일 열리는 RBA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호주 고용지표는 해당 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다.

◇정부에도 지출 억제 주문

IMF는 통화정책뿐 아니라 재정정책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지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부가 지출 증가를 억제하면 RBA의 물가안정 목표 달성을 지원하고 향후 경기침체나 외부 충격에 대응할 재정 여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MF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건설업의 생산능력에 추가 부담을 주고 에너지 비용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호주 경제에 새로운 투자수요를 만들고 있지만 이미 공급 제약이 있는 건설·전력 부문에서는 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생산성 개혁 더 과감해야”

IMF는 호주 정부가 생산성 향상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혁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다 효율적인 규제와 사회기반시설 병목 해소, 경제성장에 유리한 조세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MF는 여러 정부기관과 연방·주정부가 장기간에 걸쳐 신규 규제로 발생하는 비용과 경제적 왜곡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경제는 앞선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RBA는 경기 둔화를 감수하면서 물가 위험에 대응해야 하는 정책 부담을 계속 안게 됐다.

IMF는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서도 현재 호주의 더 큰 단기 위험은 경기부양 부족보다 물가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있다고 판단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