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1%p로 확대…원·달러 환율 1370원대 재진입
기조적 물가 상승에 수도권 집값 불안까지 통화정책 부담 가중
선제 인상 효과·취약차주 건전성 점검이 추가 긴축 시점 좌우
기조적 물가 상승에 수도권 집값 불안까지 통화정책 부담 가중
선제 인상 효과·취약차주 건전성 점검이 추가 긴축 시점 좌우
이미지 확대보기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표결권을 가진 위원 12명 전원이 인상에 찬성했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7%로 0.1%포인트 올리는 한편 경제성장률은 2.3%, 실업률은 4.1%로 제시했다. 견조한 성장과 고용을 바탕으로 유가발 물가 상승에 대응할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다. 워시 의장을 제외한 FOMC 위원 18명의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로 지난 6월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12명은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높은 4.00~4.25%, 4명은 4.25~4.50%를 전망했다. 현재 수준 유지를 예상한 위원은 2명에 그쳤다. 연준은 오는 10월과 12월 두 차례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격차는 미국 금리 상단 기준 0.7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벌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330원대 초반까지 내렸다가 FOMC를 앞두고 1370원대로 올라섰고, 회의 이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377원까지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중간선거가 열리는 11월 초까지 환율의 상방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1400원 부근에서는 저항이 예상돼 추세적인 원화 약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은이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만큼 10월에는 정책 효과를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는 8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연체율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 인상에 나서면 건전성 위험과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추가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10월보다는 11월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당국도 시장 변동성 관리에 나섰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변동,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가능성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도입으로 거래시간이 늘어난 상황에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개인투자자의 고위험 상품 쏠림과 신용거래 추이도 살피기로 했다. 증권·여전사의 차환 위험과 보험사의 자산·부채관리, 중·저신용자와 비수도권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도 점검 대상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국내 채권금리와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이 상당 부분 선반영됐고 점도표를 통해 긴축 경로가 구체화된 만큼 충격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와 김찬희 연구원은 “10월에도 고유가가 유지되고 연준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한국은행의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1분기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