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산 비중 34.1%로 일본·중국·인도 웃돌아…아시아향 최대 하루 450만배럴 위험
이미지 확대보기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아시아 주요 원유 수입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 지난 7월 전체 원유 수입의 34.1%를 사우디산에 의존해 일본, 중국, 인도보다 비중이 높았다. 송유관 중단이 장기화하면 아시아로 향하는 하루 최대 450만배럴의 공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 폐쇄가 이미 빠듯한 아시아 원유 공급을 더욱 압박할 수 있으며 한국이 아시아 4대 원유 수입국 가운데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CNBC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BC가 인용한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한국의 전체 원유 수입에서 사우디산이 차지한 비중은 34.1%였다.
일본은 사우디산 비중이 27.3%, 중국은 14.9%, 인도는 10.2%로 집계됐다. 일본은 정부 통계, 중국은 세관 자료, 인도는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기준으로 했다.
단순한 수입 비중이 송유관 중단에 노출되는 물량과 그대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이 제약되면서 사우디가 상당한 규모의 원유를 서쪽 홍해 얀부항으로 돌렸다는 점에서 동서 송유관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 아시아향 하루 최대 450만배럴 위험
미국계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는 얀부항이 전쟁 이전 페르시아만 항구에서 선적되던 사우디 원유의 상당 부분을 대신 처리해왔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동서 송유관 중단으로 위험에 놓일 수 있는 아시아향 원유 물량을 하루 350만~450만배럴로 추산했다.
케이플러는 송유관이 한 달 동안 폐쇄되고 얀부에 저장된 원유까지 소진될 경우 세계 원유시장에서 1억2000만배럴이 사라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송유관을 통해 하루 450만배럴이 수출되고 얀부에 1500만배럴이 저장돼 있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다만 실제 공급 차질 규모는 저장 원유 사용, 페르시아만 항구를 통한 대체 선적, 송유관 일부 재가동 여부 등에 따라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 물량 부족보다 가격·운임 먼저 오른다
아시아 정유사들이 당장 직면할 부담은 원유 자체의 부족보다 조달비용 상승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계 글로벌 온라인 금융거래·투자 플랫폼업체 CMC마켓츠는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실물 원유 부족을 겪기 몇 주 전부터 비용 상승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중간·고유황 원유의 현물 프리미엄 확대와 운임 상승을 초기 압박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계 글로벌 투자리서치·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도 단기적으로 가장 큰 영향은 실제 원유 공급 부족보다 유가와 운송비 상승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얀부와 이집트에 비축된 원유는 약 1~2주 동안 수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재고가 소진된 뒤에도 송유관이 계속 멈춰 있으면 선적 물량이 감소할 수 있다. 미주나 서아프리카에서 대체 원유를 확보하더라도 아시아까지 도착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
◇ 아시아 정유사, 대체 원유 활용 능력은 개선
다만 아시아 정유업계의 대응 능력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호주계 글로벌 금융그룹 맥쿼리는 아시아 정유사들이 다양한 종류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비 운용 능력을 개선하면서 현물시장에서 대체 원유를 확보할 수 있는 유연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송유관의 복구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복구에 3~6주가 걸릴 수 있다고 보도한 반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브 장관은 지난주 CNBC와 인터뷰에서 동서 송유관이 “매우 조만간” 다시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유관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사우디산 원유 의존도가 아시아 주요 수입국 가운데 가장 높은 한국은 실제 물량 부족에 앞서 현물가격과 운임 상승을 통한 조달비용 압박을 먼저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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