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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관제망·예비선 동시 두절…5600편 마비에 인프라 노후화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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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관제망·예비선 동시 두절…5600편 마비에 인프라 노후화 도마

주 회선 고장 속 암트랙 선로 공사 중 예비선 절단 사실 뒤늦게 파악
뉴어크·필라델피아 착륙 차단…유엔 총회 개막 맞물려 대혼란 발생
노후 인프라 교체 175억 달러 추가 요청…통신 이중화 투자 가속 전망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바라본 뉴욕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뉴어크 국제공항 활주로(계류장)에 대기 중인 유나이티드 항공기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바라본 뉴욕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뉴어크 국제공항 활주로(계류장)에 대기 중인 유나이티드 항공기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동북부 관제소의 통신 주 회선과 예비 광케이블이 21일(현지시각) 동시에 두절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5,600편 이상의 항공기가 지연되거나 결항했다.

로이터는 이날 연방항공청(FAA)이 필라델피아 관제소의 통신 장애로 뉴욕과 필라델피아 등 동부 주요 공항의 항공기 착륙 허용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130여 개국 정상 참석이 예정된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 개막 시기와 맞물리며 미국 관제 인프라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

주 회선 고장 후 예비선 절단 확인…동북부 관제망 통두절


미국 연방항공청은 필라델피아 터미널 레이더 접근관제소(TRACON) 통신망에 중대한 결함이 발생함에 따라 동북부 공항을 중심으로 지상대기 및 착륙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

브라이언 베드퍼드 연방항공청 청장은 필라델피아 TRACON의 주 관제 회선이 고장 난 직후 예비 회선 전환을 시도했으나, 이 예비 광케이블마저 이전 공사로 이미 절단되어 있었던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신선 절단 원인은 외부 공사 작업으로 파악됐다.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암트랙 선로 인근에서 작업하던 외주 공사팀이 버라이즌의 예비 광케이블을 실수로 절단한 것이 통신 두절의 직접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즌 측은 선로에 인접한 자사 케이블의 단선 사실을 인정하고, 복구 작업에 약 13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어크·필라델피아 통제 지속…1200편 차질 및 회항 속출


실시간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에서 5,6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했다.
뉴욕권 3개 주요 공항인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라과디아 공항,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관련 항공편만 1,200편에 달했다. 운항 중이던 항공기 100편 이상은 타 공항으로 회항했다.

공항별 조치는 차이를 보였다. 라과디아 공항과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은 운항을 순차 재개했으나, 뉴어크 리버티 공항과 테터보로 공항,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은 착륙 중단 조치가 이어졌다.

워싱턴 리건 내셔널 공항 역시 과부하로 1시간 이상 착륙이 차단됐다. 특히 뉴어크를 허브로 쓰는 유나이티드항공과 필라델피아를 허브로 쓰는 아메리칸항공의 운항 차질이 집중됐다.

노후 인프라 한계 드러낸 미 관제망…300억 달러 현대화 속도


필라델피아 TRACON의 반복적 장비 결함은 미 관제 인프라 노후화와 통신 이중화 체계의 부실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 회선 장애 시 즉시 작동해야 할 예비선이 이미 절단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는 점은 미 관제 시스템 전반의 유지보수와 관리 허점을 드러낸 대목이다.

미 의회는 지난해 노후 관제 시스템 현대화와 관제사 확충을 위해 125억 달러(약 17조 2625억 원)를 배정했다. 더피 교통부 장관은 이번 사태 직후 시스템 완성을 위해 175억 달러(약 24조 1675억 원)의 추가 예산 승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총 300억 달러(약 41조 4300억 원) 규모의 관제 현대화 예산 집행이 가속화되면서 통신 이중화 네트워크 구축과 관제 장비 교체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미 연방항공청의 관제망 복구 완료 시점과 미 의회의 추가 예산안 처리 향방이 향후 미 항공 통제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를 가름할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