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티코 해병 기지 시연 거쳐 5개 기술 낙점…충격 방지 관절 탑재 기종 실험 돌입
전력망·센서·지휘 체계 연계망 구축…상금 집행 이어 125만 달러 후속 계약 열려
문간·계단 돌파하는 보행 플랫폼 검증…차륜형 중심인 한국 무인 전술과 상호 대비
전력망·센서·지휘 체계 연계망 구축…상금 집행 이어 125만 달러 후속 계약 열려
문간·계단 돌파하는 보행 플랫폼 검증…차륜형 중심인 한국 무인 전술과 상호 대비
이미지 확대보기미육군 전력개발 부서(FUZE)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엑스테크휴머노이드(xTechHumanoid) 대회에 제출된 103건의 제안서 중 방탄 보호 기능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를 포함한 5개 기술을 군사 실험 대상으로 최종 확정했다.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 시연을 통과한 이들 기술에는 총 49만 달러(약 6억 5219만 원)의 상금이 지급됐으며, 향후 최대 125만 달러(약 16억 6375만 원) 규모의 후속 협약 기회가 열렸다. 군사 기지와 시가지 환경을 개조하지 않고 위험 임무를 대체하려는 미국의 시험은 차륜형 플랫폼을 앞세운 한국 지상 무인체계 개발 방향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인간용 인프라 보존을 위한 플랫폼 선정
미 육군이 주관한 이번 경진대회는 군사 기지와 시가지의 물리적 환경을 개조하지 않고 투입할 로봇 기술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계단, 좁은 통로, 일반 출입문은 사람의 신체 규격에 맞춰 제작된 구조물이다. 기존 바퀴형 장비가 진입하기 어려운 복합 지형을 돌파하는 이족보행 장비가 연구 대상에 올랐다. 9월 9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본선 시연에는 9개 팀이 참가해 기동성과 통제력을 검증받았다.
알렉스는 플로리다의 IHMC가 개발했다. 충격 흡수 관절 액추에이터와 방탄 외장 패널을 갖췄으며, 인공지능 자율 기동과 원격 수동 조작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어 체계를 채택했다. 다만 미 육군은 알렉스의 차체 중량, 최대 탑재량, 방탄 등급과 같은 세부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력망과 센서를 아우른 분산 투자
이번 사업은 단일 기체 시험에 머물지 않고 실제 작전 환경에서 로봇을 움직이는 지원 인프라 전반을 포괄했다. 103건의 접수작 가운데 보행체인 알렉스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수상작은 야전 지속성과 정밀 조작 역량을 보강하는 기술로 채워졌다. 에너지 공급선이 취약한 분쟁 지역 특성과 방탄 장갑 탑재로 급증하는 전력 소모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는 개별 배터리부터 기지 전력망까지 연결하는 확장형 저장 체계와 이동식 수소 발전 시스템이 나란히 선발 명단에 올랐다. 감지와 통제 영역에서는 미끄러짐과 표면 형태를 인지하는 고감도 손끝 촉각 센서, 지휘관의 의도를 기계 동작 명령으로 바꾸는 소프트웨어가 채택됐다. 장갑 추가로 무거워진 기체의 보행 시간을 확보하고, 사람 손으로 다루던 장비와 밸브를 직접 제어하려는 포석이다.
지상 무인 체계의 다변화와 전술 한계
미 육군의 이번 실험은 지상 무인 장비의 진입 공간을 평지에서 건물 내부로 넓히는 계기다. 야지 기동력과 대형 화기 탑재력에서는 바퀴나 궤도를 단 차량이 유리하지만, 파괴된 시가지 내부나 좁은 통로를 수색하는 공병 정찰 영역에서는 두 발로 걷는 장비가 대안으로 꼽힌다. 기존 문간을 통과하고 사다리를 오르는 물리적 유연성이 보행 로봇의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방탄 장갑 추가에 따른 전력 소모와 야전 통신 장애는 극복해야 할 실전 과제다. 장갑 무게가 늘어날수록 배터리 소모 속도가 빨라져 작전 지속 시간이 급격히 줄어든다. 야전 복합 전파 방해 환경에서 원격 제어 신호가 차단되거나 배터리 지속 한계가 드러날 경우, 대규모 실전 배치는 미뤄지고 기존 무인 차량 체계가 한동안 주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인간 규격의 복합 시설물 돌파 시험에 착수한 만큼, 지상 무인체계 전술 연구도 좁은 실내 정찰을 지원할 특수 목적용 보행 플랫폼과의 연계를 병행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군은 4족 보행 로봇 시범 배치와 함께 야지 수색과 물자 수송 임무를 중심으로 다목적 무인차량 전력화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야전 생존성이 비교적 검증된 차륜형 체계를 우선 확보하면서 기동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구상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