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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다시 상승…美·이란 협상 교착에 WTI 9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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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다시 상승…美·이란 협상 교착에 WTI 90달러

브렌트 11월물 103.16달러…걸프 수출 회복에도 지정학적 위험·연료 부족이 가격 지지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국제유가가 중동지역 원유 수출 회복에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다시 상승했다.

중동의 원유 공급량이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대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이 낮아지고 석유제품 공급 부족까지 이어지면서 공급 회복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이란 협상 교착과 빠듯한 석유제품 시장이 중동 원유 공급 회복보다 유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날 오전 기준 만기를 앞둔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장보다 57센트(0.6%) 오른 배럴당 103.16달러(약 14만원)에 거래됐다.

거래가 더 활발한 브렌트유 12월물은 94센트 오른 97.10달러(약 13만2000원)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2센트(0.9%) 상승한 배럴당 90.20달러(약 12만2000원)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이달 한 달 동안 약 14% 상승해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WTI도 월간 기준 약 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 트럼프, 대이란 제재 완화 보도 부인


최근 유가의 핵심 변수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상황이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셔틀외교를 벌이며 협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나오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고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어줄 수 있다는 악시오스와 CNN의 보도를 부인했다.

대이란 제재가 완화될 경우 이란산 원유의 국제시장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약화되면서 유가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타협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공급 위험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 걸프 원유 수출 하루 2330만배럴까지 회복


중동지역의 실제 원유 공급 상황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29일 동서 파이프라인 가동을 재개한 뒤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 유조선 선적을 다시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일주일 동안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2330만배럴까지 회복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5년 평균 수준과 비슷하다.

JP모건에 따르면 최근 5일 동안 전체 원유 수출의 10일 이동평균도 하루 2050만배럴을 기록해 2025년 평균의 89% 수준까지 올라왔다.

중동 공급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신호에도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시장이 당장의 수출량보다 향후 공급 차질 가능성과 석유제품 부족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 분석가들은 원유 수송량 회복이 공급 측 가격 압력을 완화할 수 있지만 석유제품 부족과 높은 운송비가 전체 에너지시장을 계속 빠듯하게 만들 것으로 분석했다.

◇ 브렌트·WTI 가격차도 4개월 만에 최대


브렌트유와 WTI의 가격 차이도 4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경유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이 수출을 막을 경우 자국 내 석유제품 공급은 늘어날 수 있지만 정유업체들이 원유 처리량을 줄이면서 WTI 가격에는 상대적인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은 글로벌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유럽연합(EU)에 비상 경유 비축분을 방출할 것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유 수출을 직접 금지하는 대신 도로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적색 염색 경유의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중동 원유 공급 회복이라는 하락 요인과 미·이란 협상 교착, 낮은 석유제품 재고, 높은 운송비라는 상승 요인이 맞서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