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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계 해커, 전 백악관 관료 사칭…美 AI 전문가 계정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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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계 해커, 전 백악관 관료 사칭…美 AI 전문가 계정 노렸다

- 전 백악관 관료 명의 도용해 펜실베이니아대 센터장 등 공략
- 표적은 10명 미만…AI 규제·수출 통제·국가 전략 전문가에 집중
- 美 민간·협력사 보안 강화 전망… 韓 산학연 국가 자문망도 점검 필요성 부상
중국 국기 위에 모니터 화면 속 컴퓨터 코드가 포함된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국기 위에 모니터 화면 속 컴퓨터 코드가 포함된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로이터
중국 정부 연계 해커 집단이 전직 백악관 관료를 사칭해 미국 인공지능(AI) 정책 전문가들의 이메일 계정 정보 탈취를 시도한 사실이 사이버 보안 기업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미국 정부가 민간 정책 연구진 및 협력사에 대한 사이버 보안 기준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연구기관과 교류가 잦은 한국 산학연 전문가망 역시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보안기업 푸르프포인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TA419'로 알려진 중국 해커 조직이 2025년부터 미·일 주요 싱크탱크와 방위산업체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계정 탈취 공작을 감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민간 싱크탱크의 정책 전략 정보가 주요 사이버 첩보 표적으로 부상하면서, 한국 관련 정책 자문망의 보안 관리 부담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 백악관 관료 사칭한 계정 탈취 공작


보안기업 푸르프포인트 분석 결과, TA419는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수석 부국장을 지낸 린 파커 등 유명 AI 전문가의 명의를 철저히 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들은 AI 협력 프로젝트 참여나 관련 보고서 공동 작성을 제안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수신자가 이메일 내 링크를 클릭하면 가짜 로그인 페이지로 접속되어 비밀번호 등 계정 정보를 빼앗기는 전형적인 피싱 수법을 적용했다.

로이터는 사칭 이메일을 받은 표적 중 한 명으로 전 백악관 관료이자 현 펜실베이니아대 미디어·기술·민주주의 센터장인 알렉스 엥글러를 확인했다. 엥글러 소장은 지난 7월 파커 전 부국장 명의의 협력 제안 메일을 받았다.

문맥의 어색함을 감지한 그가 동료들에게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번 해킹 공작이 간파됐다. 파커 전 부국장 역시 엥글러 소장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자신을 사칭한 의심 메일을 받은 사실을 인지했다고 전했다.

10명 미만 표적 집중과 대중 규제 첩보전


공격 대상은 무작위 다수가 아닌 철저히 계산된 소수 핵심 인력으로 한정됐다. 푸르프포인트 보고서는 이번 공작의 표적이 소수 기관에 속한 10명 미만의 핵심 인자로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피싱 대상은 주로 AI 규제 정립, 대중 수출 통제, 국가 AI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전문가층에 집중됐다.

사이버 보안 업계는 사용된 악성코드와 인프라 구조가 중국 정부의 정보 수집 우선순위와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단순한 AI 기술 소스코드 탈취를 넘어 미국의 정책 방향성을 사전에 파악하려는 사이버 첩보 활동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정책 수립 관련자들의 대중 규제 논의를 미리 감지하려는 시도로 평가했다.

美 민간 전문가 보안 강화 움직임… 韓 산학연 국가 자문망도 주의보


이번 사건은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국가 간 정책·규제 정보 역시 주요 사이버 첩보 표적이 됨을 보여준다.

미국 정부가 민간 정책 연구진 및 협력사에 대한 사이버 보안 기준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연구기관과 교류가 잦은 한국 산학연 전문가망 역시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연계 해커들이 한국 정책연구기관이나 국가정책 자문 전문가들의 이메일을 사칭하여 접근한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AI 수출 통제 공조 요구를 받는 핵심 파트너국인 만큼, 정부 산하 정책기관의 연구원이나 민간 정책 자문위원들 역시 유사한 이메일 사칭 공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한·미 간 정책 교류가 많은 전문가망을 중심으로 사칭 메일 경계 등 정보 공유와 보안 점검 상시화 등 보안인지 역량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