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나발그룹, 스웨덴 룰레오급 호위함 1번함 건조 돌입
- 계약 체결 한 달 만의 초고속 착공…나토 3개국 13척 주문망 확보
- 유럽 방산 블록 현지화 장벽 속 한국 특수선 기술 제휴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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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 국영 방산기업 나발그룹이 스웨덴 해군의 신형 방어개입 호위함 4척 가운데 1번함 건조에 들어가며 2030년 첫 인도를 확정했다.
군사 전문 매체 조나밀리타르는 2026년 10월 2일(현지시각) 나발그룹이 스웨덴 방위사업청과 본계약을 체결한 뒤 가동 중이던 기존 생산 라인을 활용해 한 달 만에 착공식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이후 북유럽 해상 보급로 방어를 서두르는 스웨덴과 역내 표준 플랫폼을 공급하려는 유럽 조선 방산 연합의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한국 해양 방산 기업들의 현지 진출 셈법도 재편되는 흐름이다.
계약 한 달 만에 가동된 프랑스 조립 라인
나발그룹은 스웨덴 해군의 차세대 주력함이 될 룰레오급 호위함 건조 공정에 들어갔다. 이번 공정 착수는 2026년 8월 31일 스웨덴 방위사업청과 공식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약 한 달 만에 진행됐다.
착공 기념식은 프랑스 서부 로리앙 조선소에서 진행됐다. 스웨덴 방위사업청 해군시스템 총괄 책임자인 프레드릭 린덴 준제독과 카롤린 비치니 주프랑스 스웨덴 대사가 현장에 참석해 건조 시작을 공식화했다.
나발그룹이 계약 체결 직후 공정에 착수할 수 있었던 배경은 프랑스 해군과 그리스 해군용으로 구축해 둔 표준 조립 라인을 즉시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미 가동 중인 설비와 모듈식 설계를 바탕으로 공함을 연속 생산해 납기를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나토 3개국 13척 수주 기반과 현지 정비망 구축
스웨덴이 도입하는 방어개입 호위함은 총 4척 규모다. 1번함인 룰레오는 건조와 해상 시험 평가를 거쳐 2030년 스웨덴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나머지 3척의 함명은 노르셰핑, 함스타드, 트렐레보리로 확정됐으며 후속 함정들도 순차적으로 생산 라인에 배치된다.
이 플랫폼은 다영역 작전 능력을 갖춘 중형 전투함이다. 아스터 미사일 기반 대공 방어 체계를 탑재해 중·장거리 구역 방공을 담당한다. 함미 구역에는 대잠수함전 임무를 수행하는 해상작전헬기 운용 공간을 갖춘다. 취역 후에는 핀란드와 발트해 연안국을 연결하는 해상 교통로 보호 작전에 투입될 계획이다.
스웨덴은 프랑스와 그리스에 이어 해당 플랫폼을 도입하는 세 번째 나토 회원국이다. 나발그룹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나토 소속 3개국 해군이 주문한 물량은 총 13척에 이른다.
나발그룹은 2030년 이후 납기 슬롯을 글로벌 시장에 제시하는 동시에 스웨덴 조선업체 외레순 드라이독스와 현지 협력을 맺었다. 함정 건조는 프랑스 로리앙에서 전담하되 취역 후 수명주기 전반의 유지보수와 성능 개량은 스웨덴 현지 시설에서 수행하는 체계다.
유럽 역내 공급망 결속과 한국 해양 방산 대응
유럽 해양 방산 시장은 역내 건조 거점을 중심으로 무기체계 호환성과 공급망을 묶는 블록화 양상을 굳히고 있다. 스웨덴의 신속한 프랑스 함정 도입은 나토 편입 이후 발생한 발트해 방어 수요를 역내 표준화 플랫폼으로 빠르게 충당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한국 조선 방산 기업의 사업 환경에도 구조적 영향이 미친다. 나발그룹이 단납기 역량과 현지 정비망 협력을 앞세워 유럽 점유율을 넓히면서 북유럽 수상함과 잠수함 시장 공략을 추진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역내 우선주의라는 과제를 마주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자국과 역내 산업 보호, 상호 운용성을 조달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 공략 방식도 단순 완제품 직수출에서 현지 거점 제휴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방산 기업들이 유지보수 네트워크를 선점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 역시 현지 유력 조선소와의 기술 제휴나 공동 생산 체계를 갖추는 전략이 요구된다. 반면 유럽 조선소들의 공급망 지연 문제가 불거질 경우 한국 특수선 분야가 보유한 공기 준수 역량과 가격 경쟁력이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함께 열려 있다.
향후 시장 흐름은 2030년 1번함의 실제 인도 시점 준수 여부와 스웨덴 현지 유지보수 기지의 안착 속도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프랑스와 스웨덴의 산업 연계가 굳어질수록 한국 해양 방산의 유럽 진출 성패는 현지 산업 기여도와 단기 납기 보장 능력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