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식량가격지수 136포인트 기록...호르무즈·흑해 물류망 차질 여파
설탕 6.1%·곡물 5.1% 상승 견인...육류와 유제품 지수는 하락 반전
곡물 교역량 전망 0.7% 하향 조정...한국 수입 물가와 식품업계 부담
설탕 6.1%·곡물 5.1% 상승 견인...육류와 유제품 지수는 하락 반전
곡물 교역량 전망 0.7% 하향 조정...한국 수입 물가와 식품업계 부담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식량 가격이 해상 물류망 차질과 기상 이변 여파로 전월 대비 1.5% 오르며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일(현지시각)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36.0포인트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원자재 공급망 불안에 따른 글로벌 곡물가 반등세는 사료와 식료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가공식품 물가 전가 압력을 자극한다.
식량가격지수 급등과 물류차질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매월 집계해 공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평균 가격을 기준선인 100포인트로 삼아 산출된다.
이번 9월 지수는 8월 수정치인 134.0포인트에서 2.0포인트 상승한 136.0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5%,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오른 수치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흑해 해상 운송 차질 등 물류 혼란과 기후 악화가 한꺼번에 겹치며 가격 밀어올리기를 주도했다.
전쟁 여파로 흑해 교역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주요 생산지의 가뭄과 폭우가 겹치며 글로벌 농산물 공급망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농산물 수출 주요 항만의 출항 지연과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이 맞물리며 수입국들의 조달 비용 부담이 가파르게 불어났다는 평가다.
설탕 곡물 주도와 품목별동향
품목군별로는 곡물과 설탕이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곡물가격지수 역시 전월 대비 5.1%, 전년 동월 대비 17.2% 상승했다. 밀 가격은 전달에 비해 6.3% 급등했다. 미국산 옥수수 수확 전망 악화가 흑해 곡물 교역 차질과 맞물려 가격 상승 압력을 키웠고, 9월 초 밀 선물 가격은 3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설탕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6.1% 오르며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심각한 엘니뇨 우려로 주요 사탕수수 산지의 수확 차질 가능성이 제기된 점이 시세를 직접 자극했다.
식물유 가격지수는 전달에 비해 0.9% 상승하며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1% 하락했고 유제품 가격지수 역시 공급 여력 확대 속에 0.1% 동반 하락하며 품목별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마키시모 토레로 FAO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과 흑해의 혼란이 기후 요인과 겹치며 에너지와 수송, 주요 식품 가격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라며 "광범위하고 끈질긴 상승 경향이 관찰된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식량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식품 가격이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곡물 파동의 여파가 취약 경제권의 가계 밥상 물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불안한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해상 운임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가공식품 전반의 도미노 인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곡물교역 전망과 밥상물가파장
세계 식량 수급의 만성 수급 불균형은 밀과 옥수수 등 곡물 수입 의존도가 80%에 달하는 한국 식품 가치사슬에도 직격탄을 날린다.
FAO는 2026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9억 7900만t으로 전망해 2025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풍작을 내다봤다.
2026·27년도 세계 곡물 교역 전망치를 1억 9540만t으로 전월 전망치(1억 9720만t)보다 0.7% 낮춰 잡아 해상 운송 제약에 따른 공급망 병목을 명확히 짚었다.
풍부한 생산량에도 실제 운송로가 막히면서 한국 제분·사료·제당 기업들의 원재료 도입 단가가 다시 치솟는 형국이다.
올가을에는 흑해 항로 정상화 여부에 따라 식량 인플레이션 시나리오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남미 지역 곡물 수확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곡물가 안정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해상 물류 차질이 장기화되고 수입 단가 상승이 거듭될 경우 이 안정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국제 농업 통상 전문가들은 단순한 작황 전망보다 실제 해상 물류망의 병목 해소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토레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생산량 지표만으로 안도하기에는 지정학 물류 위험이 너무 크다"면서 "주요 수입국들은 식량 비축 역량을 점검하고 수입 다변화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