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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인하 목록서 빠졌다"… 美 대두 선물, 한 달 만에 최저치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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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인하 목록서 빠졌다"… 美 대두 선물, 한 달 만에 최저치로 폭락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대두 가격 부셸당 12.74 달러로 밀려… 수확철 공급 증가와 맞물려 하락 압박
미·중 300억 달러 관세 감면 대상서 옥수수·밀·대두유 포함됐으나 '미가공 원맥 대두' 제외 충격
中 올 들어 2320만 톤 매입 추정… 전문가 "식량 안보 직결된 핵심 카드, 연내 추가 회담서 다뤄질 것"
미국 수확철에는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대두 가격은 대체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수확철에는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대두 가격은 대체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상호 3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대해 관세 인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미국의 대중국 최대 농산물 수출 품목인 미가공 대두(Soybean·콩)가 대상 목록에서 전격 제외되면서 국제 대두 가격이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대두 선물 가격은 관세 감면 대상 누락 소식이 전해진 직후 부셸(약 27.2kg)당 12.79달러로 3%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주 후반 한때 12.74달러까지 밀리며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갈등 완화에 합의하면서 지난달 2년 반 만의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시장의 기대감이 단숨에 실망 매물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 미국 중서부 곡창지대의 가을철 본격 수확 개시에 따른 공급 확대와 미국 농무부(USDA)의 기록적인 생산량 상향 전망까지 겹치면서 대두 시장에 강력한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3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Nikkei)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제안한 3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인하 대상 목록에는 미국산 옥수수와 밀, 정제 대두유(Soybean Oil) 등은 포함되었으나 정작 물동량이 가장 큰 가공 전 천연 대두는 제외됐다.

수확철 공급 폭증에 투기 포지션 청산… 부셸당 12.7달러 선으로 후퇴


이번 가격 폭락은 통상 정책의 실망감뿐만 아니라 계절적 공급 요인과 투기 세력의 포지션 정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9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WASDE)에 따르면, 2026/2027 시즌(2027년 8월까지) 미국 내 대두 생산량은 사상 최고 수준의 단위면적당 수확량(에이커당 수확고)에 힘입어 전월 예측치보다 1,600만 부셸 늘어난 45억 4,000만 부셸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풍작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관세 인하 호재마저 소멸하자,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투기적 매수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며 낙폭을 키웠다.

일본 노린추킨(農林中金)종합연구소의 루안웨이(Ruan Wei) 연구원은 "정상회담 직전까지만 해도 대두가 관세 혜택의 1순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기에 시장이 받은 충격이 상당하다"며, "예상치 못한 제외 결정이 단기적인 투매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中, 연간 2500만 톤 구매 약속 속 2320만 톤 확보… "아직 끝난 것 아니다"


비록 관세 목록에서는 빠졌으나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중국은 지난 6월 중순부터 국영 곡물 기업인 중량집단(COFCO)과 신다(Sinograin) 등을 통해 미국산 대두 구매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일본 대형 제분 기업 닛신(Nisshin)의 하토리 히데키(Hatori Hideki) 수석 곡물 분석가는 "중국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사들인 미국산 대두는 약 2,32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미·중 정상회담 당시 베이징이 3년에 걸쳐 연간 최소 2,500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의무 구매하기로 약속했던 목표치에 이미 근접한 규모다.

하토리 분석가는 시장에서 대두가 미·중 협상의 가장 결정적인 지렛대라는 인식이 확고한 만큼, 투자자들은 관세 목록에 포함된 다른 품목의 추이를 보며 대두의 향방을 신중히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식량 안보와 육류 소비 직결… 연내 추가 정상회담서 다뤄질 핵심 카드


농업 통상 전문가들은 대두에 대한 관세 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연내에 최소 두 차례의 추가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시샤(同志社)대학교 농업경제학과의 옌샨핑(Yan Shanping) 교수는 "중국 측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300억 달러의 상호 관세 감면 목록은 아직 최종 법적 확정안이 아니다"라며, "대두는 향후 이어질 무역 실무 협상에서 핵심 의제로 다시 테이블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대두 수입은 중국의 국가 안보 및 식량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된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옌 교수는 "중국은 방대한 인구와 경제 규모에 비해 경작 가능한 농경지 면적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소득 수준 향상으로 육류 소비가 가파르게 늘어남에 따라 가축 사육에 필수적인 단백질 사료용 대두 수입은 중국 경제가 멈출 수 없는 절대적 필요 요소"라고 지적했다.

수확기 풍작에 따른 공급 압박과 관세 배제 충격으로 단기 바닥권을 형성한 대두 시장은, 향후 미·중 통상 실무진의 최종 관세 조율 결과와 베이징의 연간 2,500만 톤 쿼터 채우기 속도에 따라 다시금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