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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리알화 또 역대 최저…물가 70% 상승, 20억 달러 긴급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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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리알화 또 역대 최저…물가 70% 상승, 20억 달러 긴급 투입

- 이란 중앙은행, 국영은행 통해 최대 20억 달러 단계적 매각
- 인플레이션 70% 육박 속에 달러·금 사재기 현상 심화
-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리알화 가치 급락은 종속 변수…미·이란 간 협상 타결이 관건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현지 시장에서 한 상인이 이란 리알화를 세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현지 시장에서 한 상인이 이란 리알화를 세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이란 리알화가 미국 제재와 해상 단속 여파로 폭락했다. 비공식 시장에서 달러당 269만 5000리알을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각) 이란 중앙은행이 통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국영은행을 통해 최대 20억 달러(약 2조 6870억 원) 규모의 외화를 단계별로 판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내 인플레이션이 70% 안팎까지 치솟는 가운데 이란 경제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역대 최저 추락한 이란 리알 환율


이란 리알화 가치가 미국 당국의 제재와 원유 수출 단속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공식 외환 시장 추적 사이트 알란찬드는 3일 달러당 리알 환율을 269만 5000리알로 집계했다.

다른 추적 사이트 본바스트 역시 같은 날 환율을 268만 8000리알로 제시하며 하락세를 확인했다. 이는 전날 기록한 263만 2000리알보다 리알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진 수치다.

이란 리알화는 최근 1년 사이 통화 가치가 절반 이하로 폭락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국영은행을 매개로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외화를 시중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70% 인플레이션과 달러·금 사재기


미국 당국의 제재 강화와 해상 단속 조치로 원유 수출길이 제한받으면서 이란 정부의 재정 수입 부담이 가중됐다. 그 여파로 인플레이션율이 70% 안팎 수준까지 치솟아 현지 주민들의 생활고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생필품 가격과 임대료가 급등하자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한 주민들은 저축을 지키기 위해 외화와 금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메흐디 다라비 이란 중앙은행 총재 외환 담당 보좌관은 이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당국의 이란 경제 붕괴 예측이 환율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이번 약세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외화 공급 조치가 가치 하락세를 막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리알화 향방은 '종속변수'…결국 외교·군사적 타결이 관건


이란 당국이 동원 가능한 외환 시장 직접 개입이나 리알화 화폐 개혁 등 내부적 경제 처방은 원유 수출을 통한 외화 수입원이 사실상 단절된 상황에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외화 유입이 가로막힌 구조적 한계 속에서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만으로는 시장 수급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동 전문 매체 알모니터(Al-Monitor)와 국제 금융 시장 분석가들은 이란 리알화의 향방이 이란 중앙은행의 단기 정책이 아닌 미국·이스라엘과의 군사적 대립 종식 여부와 미국 재무부의 봉쇄 및 해상 차단에 따른 원유 수출 제재 해제라는 외교·군사적 변수에 완전히 종속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이란 간 외교적 협상의 물꼬가 국제 시장으로의 원유 수출길이 다시 열리고 외화 유입이 재개되지 않는 한 이란 리알화의 구조적 하락세와 극심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기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해 온 11월 미 대선 전까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극심한 경제적 내핍 상황을 버텨낼 수 있을지,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정권에 압박 강화 차원에서 추가적인 경제·군사 공세를 강행할지 여부가 향후 중동 정세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