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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서 건져 올린 식량 주권"… 타클라마칸 '민물 가재', 中 식량 안보 구원투수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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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서 건져 올린 식량 주권"… 타클라마칸 '민물 가재', 中 식량 안보 구원투수로 우뚝

버려진 염·알칼리 황무지 개간해 연간 수만 톤 수산물 생산… 14억 인구 단백질 공급망 획기적 확충
사막 저류지서 토양 염분 흡수해 '농경지 복원' 선순환… 경작지 부족 겪는 中 식량 안보 구조적 해결
제15차 5개년 계획 핵심 국책 과제로 도약… '동산서이' 수산 양식으로 중앙아시아 식량 수출길 연다
중국 서부 타클라마칸 사막의 가장자리 오지 마을에서 호주산 민물 가재(Freshwater Crayfish)가 대량 양식되어 전국 식탁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서부 타클라마칸 사막의 가장자리 오지 마을에서 호주산 민물 가재(Freshwater Crayfish)가 대량 양식되어 전국 식탁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표면의 90%가 황량한 모래로 뒤덮인 중국 서부 타클라마칸 사막의 가장자리 오지 마을에서 호주산 민물 가재(Freshwater Crayfish)가 대량 양식되어 전국 식탁으로 팔려 나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황금주간(10월 17일‘을 맞아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 지구 사막 양식장에서 매일 약 270kg(약 600파운드)에 달하는 고급 담수 갑각류가 연못에서 갓 건져 올려져 출하되고 있다.

14억 인구 대비 만성적인 경작지와 농업용수 부족에 시달려 온 중국 정부가 지정학적 갈등과 식량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신장 일대의 버려진 유휴 염·알칼리성 토지와 지하수를 내륙 양식 거점으로 전환하는 국가 프로젝트를 강력히 밀어붙인 결과다.

사막 저류지의 화학적 조성을 조절해 고부가가치 수산물을 길러내고 토양의 염분을 생물학적으로 제거해 농지로 복원하는 '일석이조'의 생태 농업 실험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비싼 내륙 물류비와 최근 중국 내수 소비 침체라는 현실적인 장벽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10월 4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상하이발 보도에 따르면, 신장 남서부 내륙의 극한 환경에서 자란 담수 가재와 어류들이 카슈가르 현지는 물론 정저우, 상하이 등 동부 대도시의 고급 레스토랑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산둥성 노하우 이식한 '동산서이'… 순환 수처리로 8톤 수확 눈앞


사막 가재 양식은 동부 연안의 수산 양식 기술을 서부 내륙 오지로 이전하는 '동산서이(東産西移)' 프로젝트의 핵심 성과물이다.

마이가이티현에서 가재 농장을 운영하는 우즈쥔(Wu Zhijun) 씨는 4년 전 산둥성의 해양 양식 허브인 르자오(日照)의 수산 전문가들로부터 양식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신장 지원 파견 관료들이 방치되어 있던 사막 염·알칼리성 물웅덩이에서 가재 생존 실험에 성공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건조한 사막 한가운데서 가재를 길러낼 수 있었던 비결은 밀폐형 온실과 폐쇄형 순환식 여과 양식 시스템(RAS), 그리고 미네랄 조절 기술의 결합이다.

양식업자들은 증발로 염분과 알칼리 농도가 높아진 물에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필수 미네랄 비율을 인공적으로 배합해 바다와 민물의 중간 상태인 기수(汽水) 환경을 조성, 담수 가재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생체 밸런스를 구축했다.

우 씨는 올해 봄 양식장에 치어 40만 마리를 방류했으며, 올가을 약 8톤(8.8숏톤)의 성체 가재를 수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장은 공해가 거의 없고 빙하 녹은 물이 유입되어 수질이 매우 깨끗하다"며, "식품 안전을 중시하는 대도시 소비자들이 동부 연안산보다 프리미엄 가격을 기꺼이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카슈가르 수산물 1.3만 톤 돌파… "염분 생물학적 흡수해 농지화"


신장은 전통적으로 면화 재배지로 명성을 떨쳤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유휴 알칼리 수자원을 활용해 붉은 늪가재(샤오룽샤), 참게(다자셰)는 물론 냉수성 어종인 송어와 은대구(블랙코드)까지 대량 생산하는 내륙 수산물 보고로 탈바꿈했다.

카슈가르 주정부에 따르면 관내 양식장 면적은 이미 1,733헥타르(약 524만 평)로 늘어났으며, 연간 수산물 총생산량은 1만 3,600톤, 생산 가치는 2억 800만 위안(약 415억 원)에 달한다.

국가 차원의 전략적 뒷받침도 확고하다. 중국 정부가 확정한 '제15차 5개년 계획'의 농업 로드맵에는 염·알칼리 토지의 종합적 활용과 서부 적격 지역의 수산 양식 개발이 국가 핵심 과제로 공식 명시됐다.

중국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의 장자송(Zhang Jiasong) 연구원은 신장이 중국 전체 염·알칼리성 토지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사막 알칼리 수계에서 양식업을 전개하면 수산 생물들이 수중의 과도한 염분과 알칼리 성분을 체내로 흡수·배출하며 수질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양식 과정을 거치며 개량된 토양과 용수는 장기적으로 일반 농작물 재배와 가축 방목용 농지로 영구 전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의 버려진 황무지를 고단백질 식량 기지로 바꾸는 동시에, 향후 생산량이 확대되면 '중국-유럽 화물열차(CR 익스프레스)'를 통해 바다가 없는 중앙아시아 내륙국들로 수산물을 역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높은 사료 운송비와 내수 침체… 사막 양식업의 구조적 그늘


그러나 사막 양식업이 안착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높다. 극심한 일교차와 미세한 알칼리도 변동으로 인한 집단 폐사 위험 외에도 취약한 내륙 물류망이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중국 본토의 소비 심리 위축도 직격탄이다. 2023년 첫 수확 당시에는 중추절 3일 연휴 만에 2톤이 완판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2년간은 수요 둔화세가 뚜렷하다.

농장주 우 씨는 "올해는 전반적인 외식 산업 침체와 소비자들의 지갑 닫기로 인해 가재 수요가 지난해보다 더 약해졌다"며 현장의 고충을 토로했다.

미국의 무역 제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서 '식량 안보 자립'을 위해 사막의 불모지를 개척한 중국의 녹색 양식 실험이, 높은 물류비와 내수 부진을 딛고 지속 가능한 국가 식량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