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레오니다스, 이종 센서·지휘망 연동 시험… 다층 방어망 결합 모색
‘점’ 쏘는 레이저와 달리 넓은 구역 마비…단 한 번 방출로 편대 무인기 무력화 역량 실증
고가 요격 미사일 고갈 부담 덜 대안 부상…한국형 복합 방공망 연동 과제도 제기
‘점’ 쏘는 레이저와 달리 넓은 구역 마비…단 한 번 방출로 편대 무인기 무력화 역량 실증
고가 요격 미사일 고갈 부담 덜 대안 부상…한국형 복합 방공망 연동 과제도 제기
이미지 확대보기에피루스는 3일(현지시각) 미육군의 훈련 사실을 전하면서 개별 격추 시연을 넘어 서로 다른 방공 시스템 사이의 정보 교환 능력을 입증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팔콘 퓨리 작전과 지향성 에너지의 방공망 결합
이번 작전은 마이크로파 무기가 단독 장비에 머물지 않고 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지휘통제망과 표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지 검증하는 데 집중했다. 레이더와 감시 센서가 접근하는 무인기를 식별해 비행 궤적을 지휘망에 띄우면, 요격 지휘관은 표적의 거리와 무리 규모를 따져 마이크로파나 기관포 가운데 알맞은 수단을 골라 대응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 시험은 미 육군이 추진하는 '탈옥작전(Operation Jailbreak)'과 '통합권(Right to Integrate)'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미 육군은 지난 5월 콜로라도주 포트 카슨에서 초기 탈옥작전을 진행하며 70개 이상의 군사 기능을 새로운 연동 대상으로 개방했다고 밝혔다. 특정 방산 기업의 폐쇄적인 소프트웨어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제조사의 센서와 요격기를 하나의 작전 화면에 묶음으로써, 새로운 방공 조합을 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려는 시도로 관측된다.
레이저와 다른 ‘면 제압’…군집 대응과 이동성 실증
방공 분야에서는 마이크로파 무기와 레이저 무기의 작동 원리와 전술 성격이 뚜렷하게 갈린다는 설명이 나온다. 고에너지 레이저가 가느다란 빔으로 표적의 한 점을 수 초 동안 지져 물리적으로 태우는 '저격총'에 가깝다면, 고출력 마이크로파는 원뿔 형태로 에너지를 뿜어내 넓은 구역 안의 전자회로를 마비시키는 '전자기 산탄총'에 비유된다. 날씨와 연막에 위력이 좌우되는 레이저와 달리 악천후 속에서도 전파를 보낼 수 있어, 단 한 번의 방출로 공중에 뜬 무인기 편대를 떨어뜨릴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실제 레오니다스는 미군 실사격 행사에서 단 한 번의 마이크로파 조사로 쿼드콥터 편대 49대를 동시에 무력화하며 군집 대응 역량을 드러낸 바 있다. 2025년 12월 미국 정부 시험장에서 실시해 2026년 1월 공개한 시험에서는 유선 케이블로 조종해 기존 전파 방해가 통하지 않는 광섬유 제어 FPV 드론까지 무력화했다는 설명이 제시됐다. 에피루스는 2026년 3월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즈, 코디악 AI와 손잡고 자율 지상 차량에 이 장비를 얹은 기동형 체계도 선보였다. 이동성과 네트워크 연동을 함께 확보해 전방 부대와 핵심 기지를 효율적으로 지키려는 계산으로 전해졌다.
도입의 의미와 복합망 실전 배치 리스크
미 육군이 마이크로파 무기를 방공망에 결합하려는 핵심 배경으로는 '비용의 비대칭' 극복이 거론된다. 1기당 수억 원을 웃도는 요격 미사일로 수백만 원짜리 자폭 드론 수십 대를 막다가는 방공망이 먼저 바닥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기를 사용하는 마이크로파는 발사 비용이 극히 낮아 탄약 고갈 우려를 덜어주는 보조 방어막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이 무기가 모든 위협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에너지가 거리에 따라 급격히 줄어들어 원거리 요격이 어렵고, 특수 금속 차폐 처리를 마친 무인기에는 무력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넓은 구역으로 전파를 쏘는 특성상 주변 아군 통신 장비나 레이더에 전자기 간섭을 일으킬 위험도 상존한다. 원거리 표적은 지대공 미사일이 맡고 근거리로 파고든 대규모 군집 드론은 마이크로파가 걷어내는 '다층 방어망의 한 요소'로 다뤄지는 배경이다.
한국 전장 환경 역시 북한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상 레이더와 다층 요격망 연동 표준을 조속히 세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방공 전문가들은 단일 요격 수단의 출력 개선보다 군 지휘통제망(KJCCS)과 매끄럽게 연결할 공통 소프트웨어 규격 마련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실전 배치 단계에서는 이종 장비 사이의 데이터 전송 지연을 줄이고 강력한 전자파 방출에 따른 아군 장비 전파 장애를 통제하는 기술 기준 확립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