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거부하고 제한 수역 8해리 침범한 중국 어선 진샤호 현장서 피격
2026년 둥사 해역 중국 선박 9척 나포…상시화된 침범과 관할권 대립
남중국해 주요 해상 교통로 인접 구역 내 우발적 충돌 관리 과제 부상
2026년 둥사 해역 중국 선박 9척 나포…상시화된 침범과 관할권 대립
남중국해 주요 해상 교통로 인접 구역 내 우발적 충돌 관리 과제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대만 해경청은 3일일 공식 성명을 내고 중국 국경절 당일 벌어진 단속 과정을 공개하며 선원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다. 한국 주요 상선대가 경유하는 남중국해 항로 길목에서 양안 간 물리적 대치 수위가 다시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 차례 경고 거부와 물대포 강제 퇴거
대만 해경청 성명에 따르면 순찰선 윈린호는 둥사도 동쪽 27해리 해상에서 중국 본토 어선 진샤호와 웨후이둥위 75066호가 대만 제한 수역 경계 안쪽 약 8해리 지점에 정박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윈린호는 세 차례에 걸쳐 무전 퇴거 통보를 보냈으며, 함께 머물던 웨후이둥위 75066호는 경고를 수용해 곧바로 해당 수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진샤호가 현장 이탈을 거부하자 윈린호는 공중으로 약 30초 동안 물을 쏘아 올리며 2차 경고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진샤호 조타실을 조준해 약 90초 동안 물대포를 분사했으며, 진샤호가 뱃머리를 돌려 퇴각하기 시작하자 대만 해경은 분사를 즉각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해경청은 물줄기가 갑판 위 선원들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살수 각도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단속 조치가 끝난 뒤 진샤호는 엔진 고장으로 자체 항행 능력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윈린호는 선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35인분 식사를 전달했고, 10월 2일 늦은 시각 고장 난 어선을 대만 관할 수역 밖으로 예인했다고 밝혔다. 진샤호는 10월 3일 오전 중국 작업선 하이양 스유 681호에 인계된 것으로 보고됐다.
상시화된 침범과 물리적 퇴거, 베이징의 무력화 맞불
중국 어선과 관공선의 대만 통제 해역 침범은 일상적 압박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만 해경청이 9월 23일 발표한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2026년 들어 둥사 해역에서만 중국 본토 소형 선박 9척을 8건의 단속으로 나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샤호 사건 직전인 9월 30일과 10월 1일 사이에도 대만해협 펑후 제도 인근에서 중국 어선 2척이 나포되고 선원 14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대포 분사는 나포를 위한 강제 승선 과정에서 선원들과의 물리적 충돌이나 총기 사용 같은 치명적 확전을 피하면서도 선박을 강제 퇴각시키는 실력 행사 조치로 풀이된다. 대만 해경은 2026년 1월부터 9월 초까지 대만 제한 수역에 진입한 중국 해경 함정을 상대로도 12건의 퇴거 조치를 단행하며 물대포와 차단 기동을 동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정부는 대만의 관할 수역 설정을 전면 부인하며 맞서는 양상이다. 대만은 기선 12해리 금지 수역과 외곽 24해리 제한 수역을 설정해 단속하지만,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규정해 어민들의 전통적 조업권을 주장하는 입장이다. 중국은 대만 측의 강제 단속에 대해 정당한 권리 침해라며 반발하는 한편, 9월 29일 대만 동쪽 해역에 해경 함정 2척을 투입하는 등 상시 순찰을 통해 대만의 해역 통제권을 무력화하는 회색지대 전술을 펴는 것으로 해석된다.
둥사도 주변, 한국 수출입 화물선 유조선 통항 해상 교통로
둥사도 주변 해역은 한국 수출입 화물선과 유조선이 수시로 통항하는 남중국해 북동부 핵심 해상 교통로(SLOC) 길목으로 꼽힌다. 중국 어선의 활동과 대만 해경 순찰선의 물리적 강제 집행이 맞물리면서 주변 통항 상선들의 해상 안전 리스크 관리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해상 긴장이 격화할 경우 인근 항로를 운항하는 민간 선박의 항로 우회나 보험료 할증 같은 해운 물류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돌 악화를 방지하려면 대만과 중국 해상 당국 사이의 우발 충돌 방지 채널 복원 여부와 함께 주변 해역을 오가는 제3국 상선의 항행 안전 보장 조치가 우선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