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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규제 풀렸는데 왜?"…GM이 테네시에 수조 쏟아붓는 진짜 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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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규제 풀렸는데 왜?"…GM이 테네시에 수조 쏟아붓는 진짜 속셈

트럼프 행정부 연비 기준 후퇴에 공개 찬성
2028년 양산 목표로 LMR 배터리 공장 전환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사 통해 중국 공급망 대응
제너럴 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회사인 울티움 셀즈(Ultium Cells LLC)가 내슈빌 외곽에 위치한 공장에서 리튬망간(LMR) 프리즘형 배터리 셀을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GM이미지 확대보기
제너럴 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회사인 울티움 셀즈(Ultium Cells LLC)가 내슈빌 외곽에 위치한 공장에서 리튬망간(LMR) 프리즘형 배터리 셀을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GM


제너럴모터스(GM)가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연비 기준 완화를 공개 지지하는 동시에, 미국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에 대규모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겉으로는 규제 완화를 옹호하면서 뒤로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반을 다지는 두 갈래 행보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복잡한 셈법을 그대로 보여준다.

규제 완화 지지와 배터리 투자 확대의 동시 진행


덴마크의 영어권 종합뉴스 매체 다겐스닷컴(Dagens.com)은 10월 4일(현지시각) GM이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연비 기준 대폭 완화 조치를 공개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대형 트럭 등 연료 소비가 많은 차량의 국내 생산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효율 기준을 낮춘 것이다.

GM은 해당 정책이 시장 현실에 부합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인사이드EV 등 외신은 같은 시기 GM이 테네시주 스프링힐 배터리 공장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셀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GM은 V-8 엔진 중심의 사업 구조에 미래를 걸지 않고,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전기차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스프링힐 공장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GM은 이 시설을 전환하여 리튬·망간 풍부(LMR) 배터리 셀을 상업적으로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LMR 배터리, 비용과 주행거리 두 마리 토끼 노린다


LMR 배터리는 망간을 주요 소재로 활용해 배터리 제조 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대형 SUV 기준으로 400마일(약 644킬로미터)을 웃도는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에너지 밀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가 절감과 주행거리 확보를 동시에 달성해 중국 배터리 공급망의 가격 경쟁력에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다겐스닷컴은 GM이 이 화학적 접근 방식을 통해 비용 측면에서 중국 공급망 수준에 맞추는 동시에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대형 미국 SUV의 장거리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는 외국 배터리 공급망 의존을 줄이기 위한 미국 내 생산 기반 구축 시도다. 업계 분석에서는 자국 내 저비용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하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번 투자의 배경이라고 지적한다.

공개 로비와 내부 전략 사이의 간극

다겐스닷컴은 이러한 행보가 GM의 공개 로비 활동과 실제 사업 전략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GM이 전기차 전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논리를 내세워 규제 완화를 지지한 것은, 가솔린 차량 판매로 단기 수익을 확보하는 동안 기술 전환 준비 시간을 벌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분석은 다겐스닷컴의 해석에 따른 것이며, GM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내용은 아니다. LMR 배터리의 대량 양산 계획 자체는 얼티엄셀즈를 통해 공개된 사업 계획이다.

2028년 양산 목표까지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LMR 배터리는 아직 상업적 대량 생산 전례가 없는 신기술이고, 스프링힐 시설의 전환 작업과 생산 안정화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수요 흐름과 미국 정책 기조의 변화도 GM의 전략 성패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