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위원 “시장 스트레스 대비해야”…대규모 개입은 제한
레포·재할인창구 우선 활용 가능성…연말 준비금 매입 재개 관측도
레포·재할인창구 우선 활용 가능성…연말 준비금 매입 재개 관측도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연방준비제도 일부 위원들이 최근 미 국채금리 급등과 변동성 확대를 계기로 국채시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7일(이하 현지시각) 공개된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참석자가 국채시장은 현재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지만 시장 스트레스에 대비한 계획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들은 시장 기능 장애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연준의 전략과 소통, 대응 수단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채시장에서 연준의 직접적인 개입 규모는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논의는 미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시기에 이뤄졌다.
연준은 지난달 15~16일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연준 위원들은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시했다.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장기 국채금리가 주요 수준을 잇달아 돌파하면서 모기지 등 실물경제의 차입 비용도 크게 높아졌다.
연준 위원들은 국채금리 상승 배경으로 견조한 경제 전망과 대규모 기술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 지정학적 우려 등을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정부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채금리 상승폭이 커지자 시장 기능 자체에 대한 경계도 연준 내부에서 나타난 것이다.
◇대규모 채권매입 대신 유동성 수단 주목
연준은 과거 심각한 시장 불안이 발생했을 때 국채 등을 대규모로 매입해 시장에 개입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초기에도 연준은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규모로 사들였으며 이후 이를 경기 부양 수단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대규모 채권 매입은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크게 늘린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연준이 지나치게 많은 자산을 보유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으며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데릭 탕 모너터리폴리시애널리틱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의사록의 표현이 국채금리가 단순히 빠르게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연준이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 시장 불안이 발생하더라도 연준이 우선적으로 스탠딩 레포 제도와 재할인창구 등 기존 유동성 공급 수단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두 제도는 이미 운영되고 있어 시장의 자금 수요가 발생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다.
◇연말 준비금관리매입 재개 가능성도
일부에서는 이번 논의가 연준의 준비금 수준을 관리하기 위한 단기 국채 매입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제나디 골드버그 TD증권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연말을 앞두고 시장에서 기술적인 자금 압박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연준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준비금관리매입(RMP)을 다시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연준이 연말 이전에 시장 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소규모 RMP를 재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국채시장이 즉각적인 연준 개입이 필요한 상태라는 의미는 아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국채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금융안정 위험이나 연준이 광범위하게 개입해야 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의사록은 국채시장 불안이 현실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연준 내부에서 시장 기능 장애에 대비한 대응 수단과 개입 범위를 미리 정비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