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중심 재생 에너지 투자로 수입 의존도 억제와 기업 전기요금 인하 추진
2030년까지 풍력 4GW 달성 목표, 오르반 전 총리 재임 시절 정책과 완전 대조
중단되었던 EU 지원금 재개로 인프라 강화, 가뭄에 팍스 원전 위기도 직면
2030년까지 풍력 4GW 달성 목표, 오르반 전 총리 재임 시절 정책과 완전 대조
중단되었던 EU 지원금 재개로 인프라 강화, 가뭄에 팍스 원전 위기도 직면
이미지 확대보기헝가리가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기업의 에너지 공급 비용을 줄이기 위해 풍력 중심의 대규모 재생 에너지 투자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영국의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10월 8일(현지시각) 이 같은 정책 방향과 함께, 헝가리 정부가 에너지 안보를 다지고 경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전력원 다변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과거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 시절의 에너지 정책 기조와 완전히 대비되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풍력 발전 10배 확대와 기업 에너지 비용 인하
헝가리 정부는 지난 8월 700메가와트(MW) 규모의 풍력 터빈 건설 입찰을 시작했으며, 2030년까지 풍력 발전 용량을 4기가와트(GW)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현재 설비 용량과 비교해 10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안드라스 토트 에너지담당 국무장관은 포트폴리오닷에이치유(portfolio.hu)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이번 전략의 핵심 목표 중 하나가 현재 유럽 기준으로도 매우 비싼 기업 에너지 공급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러한 변화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 장관은 2040년까지 풍력 발전 용량을 6GW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르반 정부 시절 집중적으로 확대한 약 9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와 결합하여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헝가리는 원자력, 석유, 천연가스를 포함한 연료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에스앤피(S&P) 글로벌은 높은 수입 의존도에서 비롯되는 취약성을 근거로 지난 5월 헝가리의 국가신용등급(BBB-)을 부정적 전망으로 유지한 바 있다.
가뭄이 드러낸 원전 취약성과 EU 지원금 활용
지난 8월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헝가리 유일의 원자력 발전소인 팍스 발전소 가동에 차질이 빚어져 중단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당시 전력망이 수입 의존도를 급격히 높여야 했던 상황은 헝가리 인프라의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헝가리 국민은 지난 4월 선거에서 16년 동안 집권한 오르반 전 총리를 퇴진시키고 친유럽연합 노선을 택했다. 새로 출범한 페테르 마자르 총리 정부 체제에서 중단되었던 수십억 유로 규모의 유럽연합(EU) 지원금 지급이 재개되었으며, 정부는 이 자금 일부를 에너지 인프라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동시에 2GW급 러시아제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 연장 사업도 가장 저렴한 기존 방식의 프로젝트로 규정하고 최우선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유럽 에너지 다변화와 한국전력·인프라 산업에 미치는 시사점
헝가리의 이번 풍력 중심 재생 너지 확대 정책은 유럽 전역에서 가속화되는 에너지 안보 강화 및 공급망 다변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높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와 기후변화에 따른 수자원 부족 등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한 국가들이 대규모 인프라 재편에 나서면서, 글로벌 전력과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수요 지형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유럽 각국이 송배전망 확충과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설비 투자를 늘리는 과정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관련 제조업체들에 새로운 시장 기회로 작용한다.
이 같은 유럽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는 한국의 전력 기자재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들에도 다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스터빈, 변압기, 전력 배전반 등 고효율 전력 인프라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기업들은 유럽 시장의 가파른 수요 증가세에 맞춰 공급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국면을 맞았다.
향후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과정에서 친환경 그리드 구축과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 관련 산업계는 현지 규제 변화와 프로젝트 발주 일정을 예의주시하며 맞춤형 진출 전략을 가다듬어야 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