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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금속·전기 노사, 5% 임금 인상 협상 첫판 진전 없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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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금속·전기 노사, 5% 임금 인상 협상 첫판 진전 없이 종료

IG 메탈 요구에 사용자 측 제안서도 내놓지 않아…양측 입장 차 커
10월 31일 평화의무 종료 후 경고 파업 가능…27일 협상 재개 예정
바덴뷔르템베르크·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두 지역 합산 155만 명 이상 협상 대상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독일 금속노동조합 IG 메탈의 깃발이 게양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독일 금속노동조합 IG 메탈의 깃발이 게양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독일 금속·전기산업 노사가 임금 협상 첫 회담을 마쳤으나 양측 입장 차만 확인했다. 독일 최대 금속노조인 IG 메탈은 5% 임금 인상을 요구했고, 사용자 측은 두 지역 모두에서 구체적인 임금안을 내놓지 않았다. 현행 단체협약이 만료되는 오는 10월 31일 이후에는 경고 파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사용자 제안 없이 끝난 1차 협상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10월 8일(현지시각) 독일 금속·전기산업 노사 협상 상황을 보도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협상 대상 근로자는 약 64만 명이다.

IG 메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부의 수석 협상대표 크누트 기슬러는 뒤셀도르프에서 "사용자 측이 오늘 제안을 내놓지 않았다. 이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기슬러는 노조 요구인 5% 임금 인상을 "온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는 단체협약 때문에 파산 신청을 해야 하는 기업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노조는 임금 인상 외에 일자리·사업장 안정성 강화도 요구하고 있다.

방위산업처럼 호황인 기업에는 단체 이익 배분 제도를, 위기에 처한 기업에는 고용 안정과 미래 투자를 위한 기존 제도의 충분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제시했다.

반면 사용자 측 수석 협상가 아른트 키르히호프는 5% 요구를 "단순히 비현실적"이라며 거부했다. 그는 독일 금속산업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은 극심한 비용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건비 수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산업 밀집 바덴뷔르템베르크도 교착


자동차산업 비중이 높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1차 협상 역시 사용자 측 제안 없이 마무리됐다. 이 지역 금속·전기산업 고용 인원은 약 91만 4000명이다. IG 메탈 지역 책임자 바바라 레쉬는 루트비히스부르크에서 "바덴뷔르템베르크를 산업 중심지로 유지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사용자 측의 제안서 제출을 촉구했다.
레쉬는 "근로자들의 재정적 양보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사용자 단체 쥐트베스트메탈의 페터 크라우제 책임자는 공장을 살리기 위해 인건비 인하가 필요하다며 5% 인상 요구를 "완전히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두 시간의 논의 끝에 양측이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는 공통된 인식은 확인했지만 문제의 본질에 대한 견해는 달랐다고 밝혔다. 크라우제는 이상적으로는 오는 11월까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27일 협상 재개, 31일 이후 경고 파업 가능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과 바덴뷔르템베르크는 오는 10월 27일 각각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현행 단체협약이 만료되는 10월 31일에 평화의무도 함께 종료된다. 이후에는 경고 파업이 발생할 수 있다. 두 지역 외 다른 단체교섭 지역에서의 협상도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될 예정이며, 전체 협상 대상 근로자는 약 370만 명이다.

독일 금속·전기산업 임금 협상 교착과 한국 자동차 부품 공급망 파장

독일 금속·전기산업 노사 협상이 첫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제조법인들도 긴장 속에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G 메탈 노조가 요구하는 5% 임금 인상안과 고용 안정성 강화 조치가 향후 단체교섭을 통해 현실화할 경우, 독일 전역의 완성차와 부품 제조 생태계 전반에서 인건비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독일 완성차 메이커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거나 현지 연구·생산 거점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들은 업종별 단체협약 적용 범위와 임금 타결 추이에 따라 현지 운영 비용구조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유럽 최대 제조업 허브의 임금 갈등은 한국 완성차와 부품 업계에 선제적인 현지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환기한다. 향후 10월 27일 예정된 재협상 결과와 10월 31일 평화의무 종료 이후 현실화할 수 있는 경고 파업 여부는 현지 공장의 가동률과 공급망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이에 따라 한국 관련 기업들은 현지 법인의 단체협약 가맹 여부와 임금 인상률 연동 구조를 면밀히 점검하고, 노사 협상 장기화에 대비한 비상 공급망 대응 전략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