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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만 시호크 대잠 헬기 20대 도입 요청 수락… 아태 대잠 전력망 재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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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만 시호크 대잠 헬기 20대 도입 요청 수락… 아태 대잠 전력망 재편 시동

대만 해군, 1990년대 들여온 노후 S-70C 전면 퇴역 직면… 대만해협 잠수함 감시 공백 해소 착수
미·대만 국방 당국, 비용 갈등과 비대칭 전략 이견 봉합… 사업 규모 12대에서 20대로 확대
한국 해군, 동일 기종 20대 2032년 실전 배치 추진… 부품 조달 순번 경합과 납기 변동 우려
해상을 비행하는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사진=미 해군이미지 확대보기
해상을 비행하는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사진=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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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대만 해군이 제출한 시호크 대잠 헬기 최대 20대 규모의 가격·가용성 요청서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유력 일간지 자유시보는 9일(현지시각) 대만의 노후 헬기 퇴역에 따른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에 시호크 판매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무의 최종 대외군사판매 승인 단계는 거치지 않은 잠정 접수 상태라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대만 주변 해상 교통로 방어선 강화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9월 동일 기종 20대 추가 도입을 의결한 한국 해군의 일정과 맞물려 아시아 해역의 후속 군수지원 체계에도 연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4년 만에 풀린 대만 대잠 헬기 도입 절차


대만 국방부는 지난일 1일 수정된 '선잉 III '도입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입 필요 수량을 기존 12대에서 20대로 확대 편성해 미국에 가격과 가용성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1990년부터 2001년 사이에 들여와 사고로 손실되고 남은 대만 해군의 'S-70C(M)' 계열 헬리콥터 17대를 순차 교체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대만이 함께 타진한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 도입 예비 요청도 함께 접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잉 III' 계획은 2015년 시호크 10대를 목표로 8억 달러 규모로 출발했다. 대만 해군은 2022년에 12대로 소요를 늘리고 340억 1900만 대만 달러(약 1조 4286억 원)를 편성했으나 추궈청 당시 국방부 장관이 비용 과다를 이유로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분산 운용이 가능한 지대함 미사일 체계를 우선 확보하도록 대만에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해군은 기존 기체 성능 개량안을 검토한 끝에 주력 헬기 공백을 막고자 2026년 들어 도입 규모를 20대로 늘려 절차를 다시 밟은 것으로 관측된다.

옵션 따라 대당 500억 원 갈리는 조달 비용


시호크는 시코르스키가 해상작전헬기다. 최대 이륙 중량 1만 200kg, 최대 수평 비행 속도는 시속 333km다. 저주파 가변심도 소나와 해상 감시 레이더, 소노부이 운용 체계를 탑재하며 Mk 54 경어뢰를 운용한다.

동일 기종의 해외 조달 사례를 보면 옵션 구성에 따라 도입 금액 편차가 큰 편이다. 한국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은 9월 15일 해상작전헬기 추가 도입 사업을 통해 시호크 20대를 총사업비 24억 1000만 달러(약 3조 2451억 원)에 확보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단순 산술로 환산한 대당 평균 패키지 금액은 1억 2070만 달러(약 1625억 원) 수준이다. 덴마크 정부가 9월 제안받은 패키지는 기체 3대에 4억 2500만 달러(약 5723억 원)로 대당 1억 4170만 달러(약 1908억 원)에 이른다.

이러한 금액에는 무장 체계, 정비 예비 부품, 교육 훈련, 기술 지원 비용이 함께 묶여 있어 순수 기체 가격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대만 역시 대잠 무장과 함정 탑재 개조 비용을 반영할 경우 2022년 편성 예산을 웃도는 재정 확보 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 조달 경쟁과 역내 정비망 재편 파장

미국의 판매 절차가 정식 체결에 이르면 한국 해군의 전력화 일정과 록히드마틴의 아태 부품 공급망 관리가 직접 맞물릴 수 있다.

제조사의 단일 조립 라인에서 한국 해군 인도 물량(2032년 완제기 인도 완료 목표)과 대만 해군 조달 물량이 동일한 생산 순번을 두고 경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디핑 소나와 어뢰 통합 키트 등 주요 부품의 조달 일정이 중첩될 경우 미 해군 항공시스템사령부의 슬롯 배정에 따라 부품 조달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대만 내 H-60 계열 헬기 100여 대를 통합 관리하는 정비 시설이 들어설 경우 동아시아 미군과 우방국 기체 정비 수요를 분담해 온 한국 항공 MRO 인프라의 후속 군수지원 구도에도 일정 부분 재편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국무부의 공식 대외군사판매 승인 통보와 의회 동의 절차, 대만 입법원의 본예산 통과 시점이 이어지면서 한국 해군의 2032년 실전 배치 계획에 맞춘 세부 납기 확정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