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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단절 위험 차단"… RETN, 신베이-홍콩 신규 해저망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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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단절 위험 차단"… RETN, 신베이-홍콩 신규 해저망 개통

대만 연결 해저 경로 6개로 확충… 홍콩 4개·도쿄 2개로 물리적 다변화 구축
지정학·어업 혼잡 병목 피해 단절 방지… 중앙아시아 1.5만km 육상망과도 연계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RETN이 신베이(타이베이)와 홍콩을 연결하는 신규 해저 통신 경로를 전격 개통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RETN이 신베이(타이베이)와 홍콩을 연결하는 신규 해저 통신 경로를 전격 개통했다. 사진=로이터
대만 주변 해역에서 반복되는 해저 케이블 절단 사고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RETN이 신베이(타이베이)와 홍콩을 연결하는 신규 해저 통신 경로를 전격 개통했다.

대만은 지리적 특성상 국제 통신의 99% 이상을 해저 광케이블에 의존하고 있으나, 어선 닻 끌림과 자연재해, 지정학적 충돌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

이에 따라 특정 해저 회랑의 병목 현상을 우회하고 물리적 경로를 다변화해 통신 두절을 원천 차단하려는 글로벌 백본 사업자들의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

10월 10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통신망 운영사 RETN은 대만을 기점으로 하는 6번째 해저 네트워크 경로의 상업 운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노선 추가로 RETN의 대만 연결망은 타이베이-홍콩 간 4개, 타이베이-도쿄 간 2개로 확대됐다.

대만 국제선 6개로 다변화… "공유 육양국·단절 병목 피해 유연성 확보"

RETN 측은 "대만의 국제 통신망은 노후 케이블과 자연재해, 어로 활동 외에도 복수 케이블이 동일한 통로나 육양국(케이블 상륙 지점)을 공유하면서 발생하는 '단일 장애점(SPOF)'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신규 경로는 단일 케이블 손상 시에도 전체 네트워크가 마비되지 않도록 물리적 독립성을 극대화했다"며 "클라우드와 고성능 컴퓨팅(HPC), 대규모 AI 모델 학습 등 데이터 집약적 워크로드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의 글로벌대만연구소(GTI)에 따르면 대만 본토는 약 20여 개의 국제 해저 케이블과 연결돼 있다.
그러나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대만-마쭈 열도 간 해저 케이블이 무려 27차례나 끊기는 등 외부 교란에 취약성을 드러낸 바 있다.

국제케이블보호위원회(ICPC)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연간 150~200건의 케이블 단선 사고 중 약 70~80%가 고의적 사보타주가 아닌 상업 어선의 그물이나 선박 닻에 의한 우발적 파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024 홍해 단절 사태 교훈… 1.5만km 육상망 'TRANSKZ'로 70% 우회 경험

RETN의 이번 해저 경로 확충은 지난 2024년 발생한 '홍해 해저 케이블 단선 사태'의 실전 교훈이 반영됐다.

당시 후티 반군 활동과 선박 닻 손상으로 홍해를 통과하는 주요 해저 케이블 4개가 절단되면서 유럽-아시아 간 트래픽이 최대 70%까지 마비되는 대규모 통신 대란이 발생했다.

RETN은 당시 중앙아시아를 횡단해 프랑크푸르트와 홍콩을 연결하는 1만 5,000km 길이의 독자 유라시아 육상 통신망인 'TRANSKZ'를 통해 피해 트래픽의 60~70%를 우회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RETN은 해저 케이블을 직접 소유하지 않는 대신, 라트비아 리가와 홍콩에 위치한 네트워크 운영 센터(NOC)에서 글로벌 회선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정 장비 제조사나 지상 회랑 한곳에 의존하지 않는 멀티 벤더·다변화 설계를 통해 물리적 손상뿐 아니라 디도스(DDoS) 등 사이버 공격이 발생해도 트래픽을 즉각 우회시키는 다중 방어막을 갖췄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최전선에 놓인 대만 해협 주변에서 안정적인 데이터 흐름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통신사들의 망 다변화 전략이 AI 경제의 필수 안전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