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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판매 반토막에도 공공 급속 충전 플러그 8만 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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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판매 반토막에도 공공 급속 충전 플러그 8만 개 돌파

판매 비중 급락 속에도 충전소 신규 설치는 2025년 수준 유지
테슬라 4만 개·아이오나 180곳 확보로 충전망 경쟁 가열
차지포인트·EVgo 적자 지속, 높은 초기 비용에 수익화 과제
미국 테슬라 충전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테슬라 충전소. 사진=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이 고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공공 충전 인프라 설치는 오히려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금융 전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0월 10일(현지시각) 전기차 충전 업계가 판매 침체에도 올해 공공 충전소 설치 규모를 2025년에 근접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신차 시장의 약 12퍼센트를 기록했다가 올해 약 6퍼센트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세금 공제와 연비 규제를 폐지한 이후 자동차 제조사들은 기존 전기차 모델 출시를 취소하거나 계획을 철회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상각하며 휘발유 차량 생산으로 회귀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공공 급속 충전 플러그 8만 개 돌파


충전 산업 데이터 업체 파렌에 따르면 미국 내 공공 급속 충전 플러그는 8만 개를 넘어섰다. 충전 업체들은 올해 10월 초까지 신규 충전소 약 2000개와 충전 플러그 1만 2000개 이상을 추가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늘어난 충전소 3885개와 플러그 1만 9839개에 근접하는 수치다.

파렌의 공동 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인 빌 페로는 충전 사업자들이 과거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들어선 충전소는 평균적으로 플러그 수를 늘려 대기 시간을 줄였다. 충전기 성능도 높아졌고, 외딴 주차장 대신 식당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근처로 입지 전략도 바뀌었다.

업계 선두 주자 테슬라는 올해 급속 충전 플러그 3500개 이상을 새로 설치해 미국 전역 운영 규모를 총 4만 개로 늘렸다. 테슬라는 2분기에 서비스 사업 전체에서 4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충전 관련 매출은 이 서비스 부문 안에 포함돼 별도로 공개되지 않는다.

완성차·유통업계도 충전망 경쟁에 합류

현대자동차,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이 지원하는 충전 네트워크 아이오나는 지난해 초 출범 이후 공공 급속 충전소 180개 이상을 확보했다고 최근 밝혔다.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 8월 말 100번째 급속 충전소를 열었고 앞으로 더 많은 거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차지포인트 최고경영자 릭 윌머는 성장세는 분명하며 전기차 운전자들은 세상에 더 많은 충전소가 생기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차지포인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억 1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퍼센트 늘렸다.

충전 스타트업 잇츠일렉트릭은 최근 뉴욕시 전역에 공공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 창립자 티야 고든은 모든 물가가 오르고 있고 그 이유는 유가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연료비 상승이 더 많은 소비자를 전기차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올해 휘발유 가격이 50퍼센트 이상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적자 구조 지속으로 수익화까지 과제 산적


충전 인프라가 늘어나는 속도와 달리 전문 충전 업체들의 수익 구조 개선은 더디다. 차지포인트는 2분기에 356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에이브이고도 같은 분기에 463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충전 사업자들이 아직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 수요에 대비해 시설을 확충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자동차 업계 임원들은 저렴한 전기차 모델이 시장에 나오면 수요가 결국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주 언급하지만, 실제 수요가 그 수준에 이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충전망 확대와 수익화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 업계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