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환율 악조건 극복하고 실적 100조 날개 단 삼성전자
4분기 전망도 밝아…업계에선 내년 HBM에서도 1위 분석
문제는 창사 이래 첫 적자 낸 DX…반등 모멘텀 찾기 쉽지 않아
4분기 전망도 밝아…업계에선 내년 HBM에서도 1위 분석
문제는 창사 이래 첫 적자 낸 DX…반등 모멘텀 찾기 쉽지 않아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역대급 호실적이라는 화려한 빛 뒤에는 완성품(DX) 부문의 원가 부담 및 적자 확대, 그리고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과 관련해서는 적자 확대 우려도 계속되고 있어 빛이 강한 만큼 그림자도 짙어지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 매출액은 195조 원으로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4개 분기 연속 신기록이다.
삼성전자의 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돌파는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기준을 전 세계로 넓혀봐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 외에는 도달하지 못한 기록이다.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으로 쏠린다. 삼성전자는 올 2월 HBM4를 양산 출하했고, 2분기 HBM 점유율(매출 기준)은 33%까지 올라왔다. 엔비디아 차세대 가속기 '베라 루빈'용 HBM4는 누적 매출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으며, UBS는 내년 삼성전자의 비트 기준 점유율을 41%로 예상해 SK하이닉스(39%)를 처음 앞설 것으로 봤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업계 내 선두권으로 진입한 HBM4 기술력이 삼성전자의 경쟁력과 실적을 모두 한 단계 레벨업시킬 것"이라며 "내년부터 발생할 추가적인 실적 개선에 따른 현금 창출력 확대는 향후 주주환원 여력을 높이는 기반이 되며 밸류에이션을 지지하는 하나의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스마트폰, TV,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반도체 초호황의 그림자에 직면했다. 반도체 가격 급등이 완제품 원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이번 잠정 실적 발표에서 부문별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DX부문의 고충은 최근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 인상에서 엿볼 수 있다. 시장 점유 하락이나 판매 둔화 우려에도 가격을 인상한 데는 더 이상 수익성 악화를 감내할 수 없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의 ‘100조 돌파’는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입증한 호재로 보이지만, 특정 사업부에 대한 이익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같이 보여준다.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 지속과 DX 부문의 수익성 방어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실적의 변동성 리스크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반도체의 화려한 부활 속에서 완제품 부문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나갈지가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및 지속 가능 성장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