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프롤로지움 "2032년까지 매출 50% 비자동차 부문서 창출" 선언
佛 52억 유로 공장도 40%는 특수 용도 배정… 퀀텀스케이프도 방위·서버 부서 신설
기존 LFP·삼원계 가격 40% 급락에 치여… 비싼 전고체는 '프리미엄 틈새시장' 정조준
佛 52억 유로 공장도 40%는 특수 용도 배정… 퀀텀스케이프도 방위·서버 부서 신설
기존 LFP·삼원계 가격 40% 급락에 치여… 비싼 전고체는 '프리미엄 틈새시장' 정조준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배터리 스타트업들이 값비싼 제조 단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승용차 시장 대신, 화재 위험이 없고 높은 단가를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비상전원(UPS)과 도심항공교통(UAM)·항공우주 등 고부가가치 비(非)자동차 시장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10월 11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선두 전고체 배터리 제조사인 대만 프롤로지움 테크놀로지(ProLogium Technology)의 빈센트 양(Vincent Yang)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비자동차 분야에서 거두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롤로지움, 佛 공장 용량 40% 특수 용도로 전환… 2028년 AI 서버용 납품
메르세데스-벤츠와 일본 규슈전력의 투자를 유치한 프롤로지움은 2024년 대만 본토에서 자동차용 배터리 파일럿 양산을 시작했으며, 2032년까지 프랑스 됭케르크에 52억 유로(약 7조 6,000억 원)를 투입해 연간 14GWh 규모의 대형 기가팩토리를 완공할 계획이다.
당초 이 공장은 대부분 유럽 전기차용으로 기획됐으나, 최근 배정 비율을 수정했다.
빈센트 양 CEO는 "전체 설비 용량 중 자동차용 비중은 60%에 그칠 것이며 나머지 40%는 다른 용도에 할당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롤로지움이 가장 먼저 조준한 시장은 생성형 AI 데이터센터다.
전력 밀도가 높고 불이 붙지 않는 전고체 배터리는 화재 안전성이 극도로 중요한 초거대 AI 서버 랙 바로 옆에 비상 백업 전원(UPS)으로 밀착 설치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이점이 있다.
회사는 2028년경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판매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항공우주 분야 진출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6월 네덜란드 전기 항공기 스타트업 엘리시안 에어크래프트(Elysian Aircraft)와 손잡고 1,000km 비행이 가능한 항공기용 배터리 공동 연구에 착수했으며, 2027년경에는 특수 무인항공기(드론) 파트너십을 통해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 CEO는 "비자동차 분야 고객들은 고성능 안전 배터리에 대해 훨씬 더 높은 프리미엄 가격을 기꺼이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배터리 단가 40% 폭락에 '원가 열세' 심화… 퀀텀스케이프도 외도
전고체 진영의 노선 전환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파른 가격 하락과 미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7,500달러) 종료 등 전기차 캐즘 여파가 겹친 결과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평균 팩 가격은 중국발 증설 경쟁에 힘입어 지난 5년간 무려 40%나 급락했다.
반면 핵심 원료인 고체 전해질의 까다로운 공정과 신규 설비 투자비 탓에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단가는 여전히 기존 액체 전해질 배터리보다 수 배 이상 비싸다.
저가 리튬인산철(LFP)과 미드니켈 배터리가 대세로 굳어진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미국 대표 주자인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에서도 감지된다.
폭스바겐과 혼다의 지원을 받는 퀀텀스케이프 역시 올해 초 비자동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지난여름 데이터센터 백업 전원과 방위산업·항공 특수 애플리케이션을 전담하는 사업부를 신설했다.
日 토요타·닛산도 상용화 지연 불가피… "2035년 이후에나 대중화"
황화물계 전고체 기술을 선도해 온 일본 완성차 및 소재 진영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토요타자동차는 이데미쓰코산과 협력해 2027~2028년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닛산자동차 역시 2028 회계연도 대량 생산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나, 높은 초기 제조 단가 탓에 실제 탑재 차량은 극소수의 초고가 럭셔리 모델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는 전 세계 전고체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4년 대비 6배 증가해 2030년 24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는 전체 배터리 시장 규모의 수 퍼센트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다.
사토 노보루 나고야대학교 객원교수는 "전고체 배터리가 시장 점유율 10%를 넘는 실질적인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려면 전해질 합성 단가 인하 등 공정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본격적인 대량 보급 시점은 빨라야 2035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