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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에 순간 선회력 내준 중국 공군, 6000km 날아간 원정 편대로 실속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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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에 순간 선회력 내준 중국 공군, 6000km 날아간 원정 편대로 실속 챙겼다

- 말레이시아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 J-16 조종사의 라팔 근접전 기동 우위 인정 보도
- 텔레메트리 자료와 교전 판정 미공개로 실제 격추 승패 단정은 불가
- 지원기 묶은 중국 장거리 투사 패키지, 한국 방산 중동 공략 전선에 구조적 경쟁 요인
중국 공군이 2026년 8월 이집트와 진행한 연합훈련에서 주력 대형 전투기 J-16 조종사들이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의 근접 기동 우위를 인정했다. 라팔 전투기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공군이 2026년 8월 이집트와 진행한 연합훈련에서 주력 대형 전투기 J-16 조종사들이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의 근접 기동 우위를 인정했다. 라팔 전투기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공군이 2026년 8월 이집트와 진행한 연합훈련에서 주력 대형 전투기 J-16 조종사들이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의 근접 기동 우위를 인정했다고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가 2026년 10월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양측의 모의 공중전 득점이나 원격측정 자료가 일절 공개되지 않아 공력 특성의 우위가 가상 교전 승리로 이어졌는지는 검증되지 않았으며, 중국 전자전 능력이 미 공군 수준에 도달했다는 일각의 해석 역시 기술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6000킬로미터를 논스톱으로 비행하는 원정 작전 패키지를 중동 거점에 투사하면서 전투기와 지대공 유도무기 수출을 넓혀온 한국 방산 업계의 수주 환경에도 다층적 전파 방해와 지원기 결합에 대응하는 복합 솔루션 구축 과제가 주어졌다.

6000km 비행한 원정 복합 편대의 전개

중국 국방부 천시 선임대령은 8월 14일 중국과 이집트의 제2차 연합 공중훈련인 문명의 독수리 2026 일정을 발표했다. 중국 공군 분견대는 8월 21일경 이집트 현지 기지에 도착해 8월 23일부터 이종 기종 간 모의 공중전을 시작해 9월 초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번 훈련에 투입된 중국 전력은 대형 다목적 전투기 J-16 최소 6대를 비롯해 공중조기경보기 KJ-500, 원격 전자전기 Y-9LG, 공중급유기 YY-20A, 대형 전략수송기 Y-20, Z-20 헬기다. 이집트 공군은 프랑스 다쏘 라팔과 러시아산 미그-29M/M2를 출격시켜 맞대응했다. 경전투기 J-10이 참여했던 2025년 1차 훈련과 비교해 대형 전투기와 특수 전자전 자산을 단일 패키지로 편성해 작전 반경을 대폭 끌어올렸다.

중국 편대는 파키스탄 카라치 인근 영공을 통과해 약 6000킬로미터 거리를 9시간 동안 비행하며 원정 능력을 과시했다. 중국 공중급유기 YY-20A는 훈련 기간 이집트 라팔에 연료를 보급하는 절차를 시연해 서방 기체와 중국 지원 자산 간의 절차적 상호 접점을 기록했다.

라팔 선회력 인정과 전자전 검증의 한계


훈련 과정에서 중국 J-16 조종사들은 라팔의 순간 선회율, 빠른 종축 회전, 전투기가 기수를 위로 크게 치켜든 상태(받음각이 매우 높은 상태)에서도 비행 불능(실속) 상태에 빠지지 않고, 조종사가 의도한 대로 기체를 통제하고 움직일 수 있는 고받음각 제어력, 기수 지향 속도의 우수성을 시인했다. 주날개 앞쪽에 보조 날개를 단 카나드-델타익 형상이 근접전에서 빠른 조준 기회를 만들어낸 배경으로 꼽힌다.

공중전의 종합 우열을 가릴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비행 텔레메트리 기록과 모의 격추 판정이 전무해 공력 설계상의 기동 우위가 가상전 승리로 직결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J-16은 WS-10 쌍발 엔진을 바탕으로 에너지 회복 능력을 갖췄으나, 대형 기체 특유의 항력과 중량 탓에 선회 지속력의 한계가 공존한다.

헬멧 장착 조준기와 고각 발사 미사일 운용 변수를 배제한 단순 선회력 비교는 전체 공중전 역량을 대변하지 못한다.

중국 전자기전 능력이 미국 수준에 근접했다는 관측도 이집트 측의 정성적 인상 평가에 머문다. 원격 전자전기 Y-9LG가 전자 방사원을 탐지·교란하고 J-16 복좌 승무원이 전파 방해를 수행했으나, 라팔의 자체 방어 체계인 스펙트라(SPECTRA)를 무력화했다는 정량 계측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레이더 교란 반경이나 주파수 억제 범위도 비공개 상태다.

중동 방산 판도와 한국 가치사슬의 과제


중국이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공중급유기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 전력을 중동에 투사한 점은 무기 시장의 판도 변화를 보여준다. 이집트는 미국, 프랑스, 러시아 무기 체계에 이어 중국 항공 전력까지 경험하며 다변화된 공급망을 시험했다.

한국 방산 생태계 역시 이러한 복합 원정 패키지 전개 능력의 파장을 면밀히 계산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집트를 비롯한 아프리카·중동 권역에서 FA-50 경전투기 수출과 현지 공동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 D&A는 천궁-2 요격망 공급을 중동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전자전기와 조기경보기를 결합한 저가 완제기 패키지를 중동 국가에 제안할 경우 수주 경쟁의 난도가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시 환경에서 영공 통과 허가와 장거리 정비 보급선이 차단될 경우 중국식 원정 편대의 실질 지속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중동 동맹국에 피아식별과 암호 통신 상호운용성 규제를 강화하는 경우 중국산 패키지 침투는 강한 제동이 걸린다.

단편적인 조종사 훈련 소감만으로 기체와 무기 체계의 최종 우열을 예단할 수는 없다. 향후 다국적 연합 공중전에서 레이더 탐지 거리와 전자 방해 능력을 포함한 객관적 교전 데이터가 공개되는지 여부에 따라 각국 공군의 무기 도입 셈법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