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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인공위성 뺨치는 고고도 기구 작전 능력에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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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인공위성 뺨치는 고고도 기구 작전 능력에 홀렸다

"말도 안 된다" 회의론 딛고 중동 실전 전격 투입… 게임체인저로 급부상
저렴한 비용으로 18~30km 성층권서 통신 중계·정찰·드론 발사 플랫폼 수행
존 래퍼티 미국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SMDC) 사령관은 고고도 기구의 유용성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이제는 전장 판도를 바꿀 만한 게임체인저로 보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존 래퍼티 미국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SMDC) 사령관은 고고도 기구의 유용성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이제는 전장 판도를 바꿀 만한 게임체인저로 보고 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핵심 포인트]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SMDC)가 고고도 기구를 현대 전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자산으로 공식 평가하고, 태평양 훈련 대신 중동 실전 작전에 긴급 투입했다.

성층권(고도 6만~10만 피트)에서 수주에서 수개월간 체공하며 정보·감시·정찰(ISR)뿐 아니라 통신 중계, 드론 편대 발사 등 다영역 작전을 수행한다.

중국이 이미 광범위하게 운용 중인 정찰기구 체계와 비교해 미 육군은 여전히 민간 의존도가 높고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어 기술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말도 안 된다 여겼는데"…사령관 생각 바꾼 성층권 기구


미국 육군이 한때 군사적 실효성에 의구심을 품었던 ‘고고도 기구’를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로 재평가하며 실전 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육군은 애초 태평양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기구 편대 운용 시험을 전격 취소하고, 중동 지역 실제 작전에 해당 자산을 긴급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 시각) 군사 전문매체 더워존(TWZ)에 따르면 존 래퍼티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SMDC) 사령관(중장)은 미 육군협회(AUSA) 연례 총회 기간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과거 미래사령부 근무 당시 고고도 기구 도입 논의를 접했을 때는 말도 안 되는 구상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유럽 다영역 작전 부대 근무 시절 모로코 훈련에서 고고도 기구의 위치 유지 능력과 신호 감지, 효과 전달 능력을 직접 확인한 뒤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이는 완벽한 게임체인저였다"고 강조했다.

미 육군 참모차장실(G-2)의 앤드루 에번스 전략혁신국장 역시 "중부사령부(CENTCOM)의 작전 요청을 받아 기구를 긴급 투입했으며, 맡은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했다"고 실전 투입 사실을 확인했다.

인공위성 뺨치는 가성비…감시정찰부터 '드론 모함'까지


현대식 고고도 기구는 고도 6만~10만 피트(약 18~30㎞)의 성층권을 비행한다. 대기권과 우주 공간의 경계선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사실상 인공위성과 유사한 작전 능력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한다.

가장 큰 강점은 '체공 시간'과 '유연성'이다. 기류를 타고 정밀하게 고도를 제어하며 특정 상공에 며칠에서 수개월 동안 머무를 수 있다. 높은 고도 덕분에 광범위한 지역을 내려다보며 레이더와 광학카메라로 감시할 수 있고, 영공 침범 논란 없이 국제 공역에서 접근 제한 구역을 들여다보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단순한 정보·감시·정찰(ISR) 수준을 넘어섰다. 더워존에 따르면 조셉 므로우치크 대령(SMDC 우주 우위 변혁 통합국장)은 "성층권 기구는 레이더·센서 운용뿐 아니라 통신 중계 노드, 나아가 공중에서 다수의 드론을 전개하는 '발사 효과(Launched Effects)'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층권에서 타격용·전자전용 드론 편대를 투발하는 공중 항공모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과의 격차·기후 취약성…본격 전력화 넘어야 할 산


다만 미 육군의 기구 체계가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미군은 수년 전부터 다층 센서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기구 활용을 검토했으나 중국에 비해 실전 배치 속도가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이미 2023년 미국 본토 상공을 통과해 논란이 된 정찰 풍선을 비롯해 태평양 전역에서 다양한 크기의 비행체를 장기간 시험·운용해 왔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우크라이나는 풍선을 통한 드론 공격을, 러시아는 방공망 교란용 미끼로 기구를 실전에 적극 투입하고 있다.

기상 환경에 대한 취약성과 높은 민간 기술 의존도 역시 해결 과제다. 에번스 국장은 "성층권 기구는 급격한 온도 변화와 주변 기상 환경에 매우 민감하다"면서 "작전 지역을 태평양에서 중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용 외주 서비스와 군 자체 역량 간 조율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미 육군은 최근 전문 교육 시설을 신설하며 운용 인력 양성에 착수했으나 본격적인 전력화까지는 추가적인 기술 검증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