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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독점 깨자"… 그리스 조선업계, 국산화 70% 걸고 한화오션 모델 손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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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독점 깨자"… 그리스 조선업계, 국산화 70% 걸고 한화오션 모델 손잡는다

- 2027년 하반기 유럽연합 의장국 앞두고 집행위에 7대 전략 공식 제출
- 15년 국가 계획·국산화 70% 명문화·안보지원기금 25% 의무 배분 요구
- 오넥스-한화오션 프로젝트 확산 구상… 유럽 텃세와 기술 격차는 숙제
그리스조선소협회는 2026년 10월 13일 유럽집행위원회 특별 대표단과 만나 그리스 국내 부가가치 70% 명문화와 서방 조선 점유율 33% 회복을 담은 7대 전략 축을 공식 제출했다.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그리스조선소협회는 2026년 10월 13일 유럽집행위원회 특별 대표단과 만나 그리스 국내 부가가치 70% 명문화와 서방 조선 점유율 33% 회복을 담은 7대 전략 축을 공식 제출했다. 사진=페이스북

그리스조선소협회는 2026년 10월 13일 유럽집행위원회 특별 대표단과 만나 그리스 국내 부가가치 70% 명문화와 서방 조선 점유율 33% 회복을 담은 7대 전략 축을 공식 제출했다.

그리스 해운 전문 매체 더씨네이션(theseanation.gr)은 이번 제안이 2027년 하반기 그리스의 유럽연합 이사회 의장국 수임을 앞두고 단순 하청구조를 탈피하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시아 중심의 세계 건조 독점 구조를 완화하고 한화오션 협력 모델을 활용하려는 구상이어서 한국 조선 방산 생태계의 수출 경로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15년 국가 계획과 국산화 70% 명문화

그리스조선소협회는 튀르키예,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가 15년에서 20년 지평으로 조선 산업을 운영하는 반면 그리스는 8개 부처로 권한이 나뉘어 연간 단위로 결정되는 구조를 지적했다.

협회는 미국 해사청 모델을 본떠 단일 장관급 국가 조정관을 두고 15년 단위 국가 조선 프로그램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간 예산에 따라 일감이 끊기는 불안정을 없애야 민간 투자가 들어선다는 계산이다.

가장 강력한 요구는 유럽연합 방위조달 지침(2009/81/EC)을 대체하는 새 규정에 국가 안보 목적의 최소 국내 부가가치 70% 기준을 명문화하는 방안이다.

협회는 기준이 도입되면 그리스 전역에서 1만 2000개 일자리가 생기고 사전에 파악된 200개 이상 중소기업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국방부 특별위원회가 인증을 담당하되 상업 건조 실적도 평가에 반영해 과거와 같은 보조금 의존형 부실 조선소가 재현되지 않도록 설계했다.

25조 원대 기금 재배분과 주계약자 도약


그리스 조선소가 철판 가공 하청을 벗어나 초기 설계부터 해상 시운전까지 총괄하는 통합 주계약자 지위를 맡아야 한다는 점도 공식화했다. 유럽방위기금과 유럽 안보 지원 기금에 실질적인 산업 생산 성과지표를 도입하고, 건조 독과 선박 인양기 등 기반 설비에 유럽투자은행 차관을 전면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체 가공을 넘어 미사일과 전투 체계, 3차원 레이더의 공동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해상 위성 발사 플랫폼을 핵심 민군 겸용 인프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행 유럽 안보 지원 기금 자금의 60~70%가 우주 분야에 집중되고 150억~170억 유로(약 22조 5624억~25조 5707억 원)가 조선 외 분야에 묶여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협회는 기금 자금의 25%를 조선 정비와 민군 겸용 항만에 배정하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화오션 모델 확산과 유럽 텃세 리스크


협회는 미국과의 대서양 조선 협약 체결을 제안하면서 오넥스 조선그룹과 한화오션의 협력 모델인 트라이던트 프로젝트를 전체 생태계로 확장하자고 밝혔다.

서방의 조선 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생산 기지로 그리스를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한화오션이 구축한 현지 협력망이 유럽 표준 함정 건조 사업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 기자재 기업의 유럽 진출 판로가 넓어질 수 있다.

반면 유럽 내 전통 조선 강국인 프랑스와 독일의 반발은 핵심 리스크 요인이다. 자국 방산 기업을 우선하는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 단일 시장 규정을 들어 70% 국산화율 조항에 이의를 제기하면 입법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그리스 조선소의 낙후된 인프라와 숙련공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못할 경우 한국 파트너 기업의 기술 이전 비용 부담만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리스 정부가 2027년 의장국 공식 의제로 채택한 뒤 집행위원회가 국내 부가가치 기준과 기금 의무 배분안을 실제로 승인할 것인지 여부가 제도 안착의 분수령이다. 서방 방산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한국 조선 기업이 단순 기술 공여자를 넘어 유럽 공동 건조 사업의 핵심 설계자로 안착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