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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독점 깨고 배터리 자급"… 印 로훔, 짐바브웨 광산 기반 탄산리튬 정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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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독점 깨고 배터리 자급"… 印 로훔, 짐바브웨 광산 기반 탄산리튬 정제 추진

인도 기업 최초 해외 리튬 광산 확보 이어 본토에 연 3만 톤 대규모 정제설비 구축
짐바브웨에 1억 달러 투입해 황산리튬 중간 가공… 아프리카 '원광 수출 금지' 정면 돌파
200억 루피 양극재 공장과 연계해 삼원계(NMC) 셀 공급… "인도 정부 수입 관세 방어막 기대"
인도 최초로 해외 리튬 채굴권을 획득한 핵심 광물 전문기업 로훔(Lohum)이 짐바브웨 광산에서 확보한 리튬을 기반으로 자국 내에 연간 3만 톤 규모의 탄산리튬 정제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사진=로훔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최초로 해외 리튬 채굴권을 획득한 핵심 광물 전문기업 로훔(Lohum)이 짐바브웨 광산에서 확보한 리튬을 기반으로 자국 내에 연간 3만 톤 규모의 탄산리튬 정제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사진=로훔
글로벌 전기차 전환과 청정에너지 인프라 확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리튬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해 온 인도가 아프리카 광산 확보와 국내 정제 인프라를 연결하는 독자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인도 최초로 해외 리튬 채굴권을 획득한 핵심 광물 전문기업 로훔(Lohum)이 짐바브웨 광산에서 확보한 리튬을 기반으로 자국 내에 연간 3만 톤 규모의 탄산리튬 정제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10월 15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 벵갈루루발 보도에 따르면, 라자트 베르마(Rajat Verma) 로훔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인도 본토에 연간 3만 미터톤(MT) 규모의 배터리급 탄산리튬 정제 능력을 구축해 급성장하는 자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정조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짐바브웨에 1억 달러 중간 가공 플랜트… 아프리카 자원 민족주의 돌파


현재 글로벌 리튬 정제설비의 70% 이상은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 베르마 CEO는 "리튬은 인도가 중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의 공급망 통제에 절대 종속되어서는 안 되는 전략 자원"이라며 "인도는 중국과 대등한 수준의 경쟁력 있는 제조 원가 구조를 갖출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로훔은 지난달 인도 기업 중 처음으로 짐바브웨 현지 리튬 광산 개발에 착수했다. 향후 12~18개월 동안 1억 달러(약 1,350억 원)를 투입해 짐바브웨 현지에 리튬 원광을 황산리튬으로 1차 변환하는 가공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가공된 황산리튬은 해상 운송을 통해 인도로 들여와 고순도 탄산리튬으로 최종 정제된다. 목표 생산량인 연 3만 톤 체제 구축에는 약 3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산유·산광국들이 자율성 확보를 위해 미가공 원광석 수출을 전면 통제하는 등 자원 민족주의 장벽을 높이는 상황에서, 현지 중간 가공 투자를 병행해 규제 빗장을 뚫어낸 전략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베르마 CEO는 "해외 관할권에서의 개발은 언제나 많은 난관이 따르지만,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짐바브웨의 광물을 약탈식으로 반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부가가치 창출과 상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억 루피 양극재 공장과 직결… 올라·아마라라자 등 인도 NMC 셀 정조준


정제된 탄산리튬은 로훔이 추진 중인 200억 루피(약 2억 4,000만 달러·한화 약 3,200억 원) 규모의 자체 양극재 제조 공장(연산 2만 톤 규모)에 최우선 공급되며, 인도 내 다른 배터리 소재 제조사들에도 판매될 예정이다.
로훔의 양극재 라인은 니켈·코발트·망간 기반의 '삼원계(NMC)' 배터리에 특화된다. 중국이 독점적 우위를 쥐고 있는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시장을 우회하고, 인도 현지 완성차 및 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추진 중인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올라 일렉트릭(Ola Electric), 아마라 라자(Amara Raja) 등 주요 인도 토종 기업들은 현지 기후 조건과 주행 거리를 고려해 NMC 배터리 기가팩토리 라인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베르마 CEO는 "인도 전기차 시장의 30~35%는 고에너지 밀도를 요구하는 NMC가 차지할 것이며, 특히 미국 등 주요 수출 시장 역시 삼원계 중심"이라며 "LFP가 압도적인 에너지저장장치(ESS)보다는 승용 전기차 밸류체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켈 채굴도 타진… 2029년 10억 달러 매출·정부 관세 보호막 기대


2018년 폐배터리 및 자동차 촉매제 재활용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로훔은 1차 광물 채굴과 제련·정제로 영역을 급격히 확장해 오는 2029년까지 매출 1,000억 루피(약 10억 5,0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인도 구자라트주 재활용 공장에서 생산되는 연간 1,000톤 수준의 니켈 공급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의 니켈 광산 지분 투자도 초기 단계에서 타진 중이다.

인도 민관 협력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베르마 CEO는 민간 기업의 빠른 의사결정력과 공공 공기업이 지닌 국가 외교력·신인도를 결합해야 글로벌 광산 인수전에서 승산이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중국의 덤핑 공세로부터 초기 자국 정제 산업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정책 개입도 촉구했다.

그는 "특정 국가가 시장을 독점하면 가격을 무기화한 변동성 공격으로 신생 산업을 고사시킬 수 있다"며 "인도 정부 역시 국내 리튬 정제 생태계가 안착할 때까지 보조금 지급과 수입 관세, 비관세 장벽 등 적극적인 보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