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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100여 개 브랜드 생존 위기…유럽시장 성적이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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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100여 개 브랜드 생존 위기…유럽시장 성적이 운명 가른다

파리 모터쇼 역대 최다 중국 브랜드 참가
유럽 수출 실적에 걸린 자동차 기업 생존
정부 주도 구조조정과 대형 합병 가속화
2026년 10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 오토쇼 미디어 데이에서 전시된 XPeng G9L 전기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10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파리 오토쇼 미디어 데이에서 전시된 XPeng G9L 전기차. 사진=로이터
중국 자동차산업이 심각한 내수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유럽 시장에서의 성적이 생존을 가르는 결정적인 시험대가 되고 있다.

영국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는 10월 15일(현지시각)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내수시장의 과밀화 압박을 피해 유럽 진출 경쟁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수 침체와 공급 과잉의 압박


중국 자동차 시장에는 현재 100개가 넘는 제조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적 지원 덕분에 대규모 구조조정과 기업 합병이 지연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인해 이러한 방어막이 한계에 부딪히며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크리스 류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며 2026년 하루 평균 3개의 신모델을 쏟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한 해가 중국에서 신차를 출시하기에 최악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의 신차 판매량이 2030년 이후에야 2025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유럽은 이들에게 유일하게 남은 핵심 성장 돌파구다.

정부 주도 구조조정과 합병 가속화


국제자동차제조업협회 프랑수아 루디에 사무총장은 유럽 수출을 줄이는 기업은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EU와 중국 간에 논의되는 하이브리드차 수입량 감축 협정이 오히려 내부 경쟁을 극단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베이징 정부는 산업 통합을 가속하기 위해 본격적인 정리에 나섰다. 국영기업 FAW(중국제일자동차그룹, China First Automobile Group Co., Ltd.)가 광저우자동차그룹의 자회사가 되는 합병 계약이 체결되면서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가트너의 페드로 파체코 연구 부사장은 이번 거래가 다중 소유 구조와 외국 파트너가 얽힌 가장 복잡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선도 기업 진입과 후발 주자 과제


BYD와 체리, SAIC의 MG 등 선도 기업들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신규 진입 기업들은 최적의 딜러 입지 확보와 방대한 부품·수리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높은 장벽에 직면해 있다.

특히 리스 중심의 유럽 시장 특성상 중고차 잔존 가치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이는 중국 업체들에게 여전히 생소한 영역이다. 창안자동차 등 후발 주자들은 딜러망을 선제적으로 확충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필립 노타드 분석 책임자는 선두 주자들의 선점으로 인해 향후 소수의 대형 제조사만 살아남고 대다수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