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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약속 지킨 한국 천무, 폴란드 최전방 채우고 유럽 생산기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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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약속 지킨 한국 천무, 폴란드 최전방 채우고 유럽 생산기지 연다

- 1차 계약 발사대 218문 실전 배치 마무리 국면 진입
- 2차 물량 60문 현지 조립 전환과 독자 사격통제망 통합
- 유럽 생산 거점 확보 속 국내 부품 협력사 단기 수주 변수
폴란드 군비청이 2026년 10월 제11 기갑기병사단에 호마르-K 추가 물량을 인도했다. 사진=방위사업청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군비청이 2026년 10월 제11 기갑기병사단에 호마르-K 추가 물량을 인도했다. 사진=방위사업청

폴란드 군비청이 10월 16일(현지시각) 제11 기갑기병사단에 호마르-K 추가 물량을 인도하며 35억 5000만 달러(약 4조 7456억 원) 규모인 1차 이행계약 납품 종료가 눈앞에 다가왔음을 밝혔다.

국방 전문 매체 포르탈 오브론니는 이날 초도 물량 도입이 막바지에 도달했으며 2차 물량부터는 기술 이전에 따른 현지 조립이 중심축을 이룬다고 보도했다.

동유럽 안보 위기 속에서 진행된 무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방위산업 가치사슬의 유럽 생산 거점 구축을 촉진하는 파급 경로로 작용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1차 계약 218문 실전 배치 마무리

폴란드 서부 자간에 주둔하는 제11루부스카 기갑기병사단에 다연장로켓 K239 천무의 폴란드형 모델인 호마르-K가 순차 배치되고 있다. 군비청 발표를 보면 2022년 11월 체결된 35억 5000만 달러 규모 1차 이행계약 납품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차 계약 물량은 발사대 218문과 정밀 탄약 패키지를 포괄한다. 이번 인도분의 구체 수량은 공식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폴란드 군비청은 계약 품질 기준과 납품 일정이 모두 정상 궤도를 밟아 이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기본계약에 명시된 290개 발사대 모듈 가운데 1차 분량의 상당수가 야전 배치를 끝마쳤다.

2차 60문 현지 조립과 사격망 통합


초도 완제품 인도에 이어 2024년 4월 성사된 16억 달러(약 2조 1388억 원) 규모 2차 이행계약은 제조 기술 이전과 현지 조립에 초점을 맞췄다. 도입 예정인 72문의 발사대 가운데 60문을 폴란드 영토 안에서 제작한다.

차체는 폴란드 방산업체 옐치의 8×8(8륜) 대형 전술 트럭 차대(모델명: Jelcz P882.57)를 사용하며 사격통제체계 역시 폴란드군 표준망 토파즈를 결합했다. 포르탈 오브론니 보도를 보면 토파즈는 차량 정지 후 별도 설비를 펼쳐야 하는 일부 서방 체계와 달리 기동 중에도 사격을 통제할 수 있어 생존성을 높였다. 플라이아이 정찰 무인기가 확보한 표적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받아 타격 정밀도를 끌어올린다.

화력은 사거리 80킬로미터급 239밀리미터 유도 로켓 6발 혹은 사거리 290킬로미터급 607밀리미터 전술 미사일 1발을 임무에 따라 선택 탑재한다.

유럽 생산망 전이와 부품 소싱 리스크


호마르-K 2차 계약의 현지 조립 공정 가동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한국 방산 생산 생태계가 유럽 안쪽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실증 지표다. 폴란드 국영기업 메스코가 122밀리미터 로켓 컨테이너 통합을 맡고 600여 개 구성 부품을 현지 공급망에서 조달하는 구조를 취한다.

이러한 현지 거점화 모델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부 전선 주변국의 차기 무기 도입 사업에서 절충교역 요건을 유리하게 충족하는 발판이다. 한국 기업은 완제품 직수출을 넘어 발사대 모듈 기술사용료와 핵심 유도 부품을 장기 공급하는 체질 개선을 꾀할 수 있다.

반면 현지 조달 비율 확대에 따른 반대 경로도 상존한다. 현지 제조 역량이 600개 이상 부품을 자체 양산할 수준에 안착할수록 완제품 직수출에 기대던 한국내 소재 부품 협력사들의 수주 물량은 단기 축소 압박을 받는다. 유럽 경기 침체나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지속될 경우 폴란드 재정 여건에 따라 현지 설비 투자 회수 일정이 늦춰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확인 과제는 현지 조립 라인의 생산 안정화와 동유럽 인접국 수출 연계 여부다. 나토 동부 전선 국가들이 호마르-K의 운용 결과를 평가 잣대로 삼아 장거리 화력 체계 도입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방위산업은 단순 판매를 넘어 유지·보수·정비(MRO)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장기 수익 모델을 확립할 과제를 안게 됐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