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정권 출범 1년, 17개 전략 분야 230개 종목 중 지수 상회 종목은 20%에 그쳐
방산·조선·콘텐츠 일제히 약세…미쓰비시중공업 3%↓·IHI 7%↓·도호 14%↓
키옥시아 8.4배 급등 등 반도체주만 독주…연말 실행계획 앞두고 '선별 배분' 뇌관
방산·조선·콘텐츠 일제히 약세…미쓰비시중공업 3%↓·IHI 7%↓·도호 14%↓
키옥시아 8.4배 급등 등 반도체주만 독주…연말 실행계획 앞두고 '선별 배분' 뇌관
이미지 확대보기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권 출범 이후 닛케이 평균주가가 32% 급등하는 동안 정권이 내세운 핵심 정책 수혜 종목의 80%는 오히려 시장 수익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닛케이는 민간 조사기관 퀵이 분류한 '일본 성장 전략 관련 종목' 약 230개를 대상으로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0%인 57개 종목만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증시 격언인 '국책에 팔기 없다'는 원칙이 개별 종목 장세에서는 통하지 않았으며, 370조 엔 규모의 거대한 투자 구상 속에서 시장의 관심이 단순한 규모에서 구체적인 예산 집행력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수 상승에도 정책 관련주 80% 소외
다카이치 정권은 지난 2025년 10월 출범 직후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기치로 내걸고 인공지능과 방위, 우주 등 17개 전략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공언했다. 지난 2026년 7월 확정한 '일본 성장 전략'에서는 오는 2040년까지 관민 합산 370조 엔 이상을 쏟아붓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취임 직후 엔화 매도와 주식 매수를 동반하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불붙었다. 실제 취임 이후 현재까지 닛케이 평균은 32% 오르며 제2차 아베 신조 정권 당시의 폭발적 상승세에는 못 미치지만 기시다 후미오 정권 시절의 하락세보다는 높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개별 종목별로 돋보기 시선을 대면 국책 테마의 실상은 화려한 청사진과 큰 격차를 보였다.
방산·조선·콘텐츠 약세, 반도체 상승 두드러져
출범 초기 정책의 최우선 수혜주로 꼽히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방산과 조선 관련 주식들은 도리어 지수 흐름에 역행하며 미끄러졌다. 대장주로 꼽히던 미쓰비시중공업 주가는 3% 하락했고 IHI 주가 역시 7% 내렸다. 선박용 엔진과 항만 크레인을 주력으로 삼는 미쓰이E&S도 14% 주저앉았다.
국내 지식재산의 해외 진출 성과가 기대되던 콘텐츠 섹터 역시 활력을 잃었다. 도호 주가는 14% 떨어졌고 쇼치쿠 주가도 5% 내리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반면 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주들은 압도적인 상승 폭을 뽐냈다. 키옥시아홀딩스 주가는 같은 기간 무려 8.4배 폭등했고 이비덴과 어드반테스트도 각각 4.2배와 2.4배 치솟았다. 다만 대형 반도체주들의 약진은 순수한 정책 기대감이라기보다 주가지수 선물 강세에 연동된 결과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연말 실행계획과 자금 선별 배분이 핵심 변수
전문가들은 370조 엔이라는 방대한 자금이 무차별적으로 살포되지 않고 철저한 옥석 가리기를 거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치바긴자산운용의 모리타 준 조사부장은 "막대한 규모의 투자 계획을 펼쳤지만 구체적인 자금 배분 경로까지 명확히 드러난 것은 아니다"라며 "프랑스를 비롯한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재정 악화 우려가 국채 금리를 압박하는 만큼 일본 정부 역시 투자에 뚜렷한 경중을 둘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지난달 소신표명 연설에서 효과가 불투명한 사업을 관행적으로 이어가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정책 선별 의지를 명백히 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향후 5년간의 투자 청사진과 예산 규모를 담은 일본 성장 전략 실행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구촌 재난 대응 수요를 흡수하는 국토강인화 및 방재 분야와 함께, 가격 매력이 높아진 방산 대형주들이 실행계획 발표를 계기로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책 수혜주들의 지속적인 주가 재평가 여부는 연말에 확정될 일본 성장 전략 실행계획의 구체적인 예산 배분 방향과 정부 지원의 실효성에 좌우된다. 글로벌 재정 악화 압박으로 대규모 국채 발행이 금리 급등을 유발하고 정부가 성장 전략 예산을 대폭 삭감하거나 집행을 지연시킨다면 정책 수혜주 순환매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는다.
크레디아그리콜증권의 마츠모토 켄 거시 전략가는 "17개 전략 분야에는 단기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는 사업과 10년에서 20년에 걸쳐 길게 회수해야 하는 과제가 섞여 있다"라며 "정부가 분야별 우선순위와 투자 시간축을 얼마나 명확하게 시장에 전달하느냐가 향후 국책 관련주 장세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