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 경쟁당국, 앵그로 폴리머 지분 인수 1단계 심사 공식 승인
- 기존 섬유 원료 사업과 겹치지 않아 시장 지배력 남용 우려 배제
- 유일한 현지 제조사 인수 추진…원재료 수입 여건과 외환 관리가 관건
- 기존 섬유 원료 사업과 겹치지 않아 시장 지배력 남용 우려 배제
- 유일한 현지 제조사 인수 추진…원재료 수입 여건과 외환 관리가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파키스탄 경쟁위원회가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의 현지 석유화학사 앵그로 폴리머 앤드 케미컬스 지분 인수 계획을 1단계 심사에서 정식 허가했다.
파키스탄 기술·경제 전문 매체 테크주스는 10월 20일(현지시각) 현지 규제당국이 2010년 경쟁법 제31조 제1항 제(d)(i)호에 따라 양사 결합을 승인하며 시장 경쟁 저해 요소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롯데케미칼은 합성섬유 중간원료에 집중됐던 서남아시아 거점 사업을 건축자재의 핵심인 폴리염화비닐 영역으로 확장하는 징검다리를 놓았다.
사업 영역 분리로 독점 규제 통과
인수 주체인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은 폴리에스터 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을 생산하는 유가증권 상장사다. 인수 대상인 앵그로 폴리머는 파이프와 바닥재에 쓰이는 폴리염화비닐을 포함해 가성소다와 과산화수소 등 염소·알칼리 화학제품을 제조한다.
경쟁당국 조사 결과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은 심사 대상인 세 품목을 전혀 생산하지 않는다. 롯데케미칼과 계열사 역시 앵그로 폴리머 제품을 원재료로 매입하지 않아 양사 간 사업 겹침이나 납품 거래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 규제당국은 두 기업 사이에 수평 경쟁이나 수직 거래에 따른 시장 왜곡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다.
수입 제품 경쟁력이 독점 폐해 억제
경쟁위원회는 이번 거래가 기업 소유권과 경영권 변동에 그치며 공장 증설이나 판매량 확대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앵그로 폴리머는 파키스탄에서 폴리염화비닐을 만드는 유일한 현지 공장이지만, 해외 수입 완제품이 상시 들어오고 있어 가격 결정력을 단독으로 행사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가성소다와 과산화수소 시장에서 앵그로 폴리머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현지에는 이미 여러 제조사가 제품을 공급하며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당국은 거래가 끝난 뒤에도 시장 집중도가 높아지지 않고 새로운 진입 장벽도 형성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참여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비대해질 가능성이 없어 추가 조사가 필요한 2단계 심사 없이 승인을 확정했다. 지분율과 전체 거래 대금 규모는 이번 발표에 명시되지 않았다.
사업 다각화 성과는 원가 관리에 달려
이번 승인으로 롯데케미칼은 서남아시아 사업 거점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기초화학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기조 속에서, 파키스탄 거점은 도시화와 인프라 공사 수요를 흡수하는 건자재 가치사슬을 덧붙이게 된다. 단일 합성섬유 원료에 편중됐던 구조를 분산하는 계기다.
사업 안착을 위해서는 대외 여건의 안정적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폴리염화비닐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국제 유가 변동이나 파키스탄 루피화 환율 추이에 따라 수익성 변동 폭이 달라질 수 있다. 파키스탄 정부의 외환 관리 정책과 원료 수입 통관 환경도 주요 영향 요소로 꼽힌다. 규제 문턱을 넘은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은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와 현지 원가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를 차분히 풀어나가게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