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9월 가스 공급 12% 급감… 당국 예측치 밑돌며 수급 불안
- 유럽연합 저장고 74% 채우는 데 그쳐… 대륙간 현물 물량 쟁탈전 가열
- 발전용 연료비 정산 부담 가중… 동절기 추가 구매 단가 압박 현실로
- 유럽연합 저장고 74% 채우는 데 그쳐… 대륙간 현물 물량 쟁탈전 가열
- 발전용 연료비 정산 부담 가중… 동절기 추가 구매 단가 압박 현실로
이미지 확대보기노르웨이 해양디렉터리는 2026년 9월 천연가스 하루 평균 생산량이 지난 8월보다 12.6% 줄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10월 20일(현지시각) 북해 해양 시설의 정기 유지보수 여파가 겹치며 9월 하루 평균 가스 생산량이 2억 9840만 표준㎥에 그쳐 당국 전망치를 6.7%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파이프라인 가스 수요의 30%를 도맡아온 노르웨이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대륙을 넘어 동아시아 겨울철 액화천연가스 현물 시장의 조달 비용을 자극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정기 보수와 가스전 고장이 부른 생산 절벽
천연가스 생산 차질은 수치로 뚜렷하게 확인된다. 9월 하루 평균 생산량은 8월의 3억 4160만 표준㎥에서 4320만 표준㎥ 빠져나갔다. 해양디렉터리가 설정했던 월간 목표치 3억 1990만 표준㎥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9월 한 달간 총 가스 판매량은 90억 표준㎥에 머물러 8월(106억 표준㎥) 대비 16억 표준㎥ 줄었다.
현지 공급망 병목은 시설 점검과 돌발 설비 이상이 맞물린 결과다. 파이프라인 운영사 가스코는 9월 말까지 이어진 계획 보수로 가스 수출 역량이 약 20% 줄어들 수 있다고 사전에 예고했다.
로이터는 가스코 자료를 인용해 가스전과 처리 시설의 일평균 처리 능력 감소 중간값이 7100만 표준㎥에 달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셸이 운영하는 오르멘 랑게 가스전마저 설비 장애가 발생해 2027년 2월 1일까지 하루 약 790만 표준㎥의 공급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가스코는 10월 1일 주요 계획 보수를 마쳤다고 공표했으나 개별 생산 거점의 장애는 여전히 남아있다.
저장고 비우는 유럽과 북극 시추를 둘러싼 갈등
유럽연합과 영국 전체 가스 수요의 30%를 책임지는 노르웨이의 감산은 곧바로 대륙의 에너지 가격을 흔들었다.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공급이 닫힌 뒤 북해 해양 설비의 가동률은 유럽 겨울철 생존과 직결되는 잣대다.
오일프라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10월 14일 기준 유럽연합 가스 지하 저장시설 재고율은 74%에 머물렀다. 최근 5년 평균치인 86%를 12%포인트 밑도는 수치다.
유럽 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티티에프 선물 가격은 메가와트시당 86.03유로(약 12만 8259원)까지 치솟아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다가섰다. 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 긴장으로 중동산 액화천연가스 수입마저 1년 전보다 80% 급감하면서, 유럽은 올해 석유와 가스 구매에 1000억 유로(약 149조 860억 원)를 웃도는 웃돈을 얹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수급 불균형은 정책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노르웨이는 기존 성숙 유전의 자연 감산에 대비해 바렌츠해를 비롯한 북극권 신규 시추 허용을 유럽연합에 요구했다. 반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북극 생태계 보호를 명분으로 신규 시추 불가 원칙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댄 요르겐센 집행위원이 수입 에너지에 적용할 메탄 배출 기준 도입 시점을 유예하자고 중재안을 냈으나, 근본적인 중장기 연료 확보 방안은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유럽발 물량 흡수… 아시아 조달 시장의 도미노
유럽 대륙의 파이프라인 공급 공백은 글로벌 해상 수송 액화천연가스 시장으로 번져나간다. 배관을 통한 수급이 막힌 유럽 바이어들이 현물 카고 확보에 프리미엄을 얹기 시작하면, 아시아행 선박이 항로를 틀면서 동아시아 가스 스팟 지표인 제이케이엠 가격이 함께 뛴다.
한국은 겨울철 난방과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의 90% 이상을 수입선에 맡기고 있다. 장기 계약 외에 한파에 대비해 추가로 사들여야 하는 동절기 현물 물량의 도입 단가가 오르면 발전용 연료비 부담이 늘고 전력도매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에너지 수입 대금 증가는 공공요금 체계와 무역수지 전반에 원가 부담을 주는 경로다.
물론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노르웨이의 석유환산 누적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높은 수준을 지켰다. 유지보수가 끝난 북해 생산 라인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유럽의 동절기 기온이 평년보다 온화하게 유지된다면, 대륙 간 현물 물량 쟁탈전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
다가올 겨울 에너지 시장의 판도는 북해 가스전 가동률의 실제 회복 속도와 유럽 저장고 잔량 방어 여부에 달려 있다. 난방 수요 정점기에 유럽의 현물 빨아들이기가 어느 수준까지 번지는지가 한국 에너지 수급의 원가 관리 난이도를 판가름할 분수령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