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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임상 효능 데이터도 없는 자임워크스의 폐암 신약 기술 1조 원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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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임상 효능 데이터도 없는 자임워크스의 폐암 신약 기술 1조 원에 샀다

- 선급금 728억 원 우선 지급…용량 최적화 연구 착수 시 529억 원 추가 수령
- 소세포폐암 표적 삼중특이 T세포 유도체 플랫폼 기술력 선제적 인정
- 개발·상업화 마일스톤 최대 9503억 원과 순매출 연동 로열티 별도 책정
스위스 제약사 로슈(Roche)의 본부 건물에 설치된 회사 로고. 최근 이 회사는 캐나다 바이오텍 자임워크스의 실험적 폐암 치료제 후보 물질(ZW209)에 대한 전 세계 개발과 상용화 권리를 확보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제약사 로슈(Roche)의 본부 건물에 설치된 회사 로고. 최근 이 회사는 캐나다 바이오텍 자임워크스의 실험적 폐암 치료제 후보 물질(ZW209)에 대한 전 세계 개발과 상용화 권리를 확보했다. 사진=로이터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캐나다 바이오텍 자임워크스의 실험적 폐암 치료제 후보 물질(ZW209)에 대한 전 세계 개발과 상용화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 총규모는 최대 8억 1300만 달러(약 1조 760억 원)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자임워크스는 로슈와 계약 체결과 함께 선급금 5500만 달러(약 728억 원)를 받는다. 이후 로슈가 계획된 용량 최적화 연구를 시작하는 시점에 4000만 달러를 추가로 수령하는 구조다.

효능 입증 전 성사된 1조 원대 글로벌 계약


초기 임상시험의 용량 증량 단계까지는 자임워크스가 로슈와 협력해 수행한다. 해당 단계가 완료되면 로슈가 전 세계 후속 개발과 상용화 권리를 전담하여 넘겨받게 된다.

개발과 규제 허가, 상업화 성과에 따라 자임워크스가 받을 수 있는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7억 1800만 달러(약 9503억 원)다. 의약품 상용화 성공 이후에는 순매출에 연동된 단계형 로열티를 별도로 받는다.

삼중특이 플랫폼의 차별성 인정받아


자임워크스의 신약 물질 ZW209는 소세포폐암 세포에 주로 발현되는 단백질 디엘엘3(DLL3)를 표적으로 삼는 물질이다. 자임워크스의 고유 기술인 삼중특이 T세포 유도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삼중특이(Trispecific) 기술은 하나의 항체 유전자를 공학적으로 설계하여 3가지 서로 다른 표적(수용체 또는 항원)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도록 만든 차세대 항체 치료제 기술이다.

케네스 갤브레이스 자임워크스 최고경영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임상 효능 데이터가 나오기 전에 로슈가 파트너십을 선택한 배경으로 자사 플랫폼의 혁신성과 차별성을 꼽았다.

치료 효과가 입증되기 전 단계에 대형 제약사가 전 세계 권리를 가져간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자임워크스는 2026년 말 이전까지 임상시험의 첫 환자 등록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초기 기술 선점 경쟁과 시장 영향


이번 로슈의 자임워크스 기술 인수는 단순히 하나의 파이프라인을 산 것이 아니라 암젠의 이중항체를 뛰어넘고, 자사의 과거 삼중항체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가장 정교하게 설계된 삼중특이성(Trispecific) 기술 표준'을 확보하기 위해 베팅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대 1조 760억 원에 달하는 계약 총액은 모든 개발 및 상업화 단계가 차질 없이 달성되었을 때 지급되는 상한선이다.

또한 삼중특이 플랫폼의 구조적 특성에 따른 독성 관리는 풀어야 할 과제다. 티세포 보조자극 신호(CD28)를 포함하는 기술 특성상, 실제 인체 임상에서 예기치 못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나 신경독성이 관찰될 경우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초기 임상 1a상 용량 증량 단계에서 명확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계약이 중도 파기될 위험도 상존한다. 로슈가 후속 연구 단계금 지급을 포기하고 파트너십을 조기 종결하면 자임워크스가 수령하는 금액은 선급금 수준에 그치게 된다.

향후 임상 1비(1b)상 용량 최적화 연구 진입 여부와 체내 안전성 데이터의 공식 발표 시점이 이번 대형 파트너십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