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진출한 BYD의 한국 시장 급성장과 외국 브랜드 판매 순위 도약
현대차 연간 판매 목표 달성 적신호와 국회의 전기차 세액공제 법안 발의
현대차 연간 판매 목표 달성 적신호와 국회의 전기차 세액공제 법안 발의
이미지 확대보기BYD가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현대자동차의 안방 시장 지배력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미국 경제·금융 뉴스 전문매체 블룸버그통신은 10월 26일(현지시각)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자료를 인용해 BYD의 한국 내 누적 등록 대수가 지난 9월 기준 2만 대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BYD의 급성장과 저가 공세 배경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가격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주역은 보급형 해치백 모델인 돌핀이다. 돌핀의 기본 가격은 2450만 원이지만 각종 할인이 적용되면 2300만 원 미만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전기차 기본형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달하는 긴 출고 대기 기간 없이 차량을 즉시 인도받을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중국산 전기차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BYD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배 급증하여 1만 8000대를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유사 차종 판매량은 6% 감소한 약 13만 9000대를 기록했다.
BYD는 최근 동급 최저가 수준인 3750만 원짜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씰라이언 6 DM-i를 투입하며 공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외에도 지리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가 전기 SUV 7X의 출고를 개시했고, 샤오펑과 체리자동차 역시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현대차 실적 타격과 업계 대응 양상
중국 브랜드의 거센 추격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진에게 큰 위기감을 안겨주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차량개발을 총괄하는 이재규 수석부사장은 최근 열린 행사에서 파리 모터쇼 당시 중국 업체들이 선보인 가격과 디자인 경쟁력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럽 제조사들과 비교해 중국 자동차가 훨씬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디자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증권 에스더 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 여파로 현대자동차의 올해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400만 대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회사가 세운 목표치인 416만 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처음 겪는 부진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BYD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들이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CLSA증권코리아 브라이언 리 연구원은 부족한 서비스 인프라와 높은 수리 비용, 그리고 가파른 중고차 감가상각이 장기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온라인 운전자 커뮤니티에서는 BYD 차량의 부품 수급 지연이나 경미한 접촉사고에도 수천만 원에 달하는 수리비가 발생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BYD는 연말까지 한국 내 서비스 센터를 20개에서 26개로 확충할 계획이지만, 전국에 1200개 이상의 서비스망을 갖춘 현대차·기아에 비하면 여전히 열세다.
한편 한국 완성차 업계를 대변하는 KAMA는 지난달 국회에 정책적 지원과 세제 혜택을 강력히 촉구했다. 중국산 전기차의 급격한 시장 침투가 국내 제작사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국회에서는 전기차를 포함한 전략 산업의 한국내 생산 비용 최대 50%를 세액 공제하는 초당적 법안을 발의하며 제도적 방어막 마련에 착수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