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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풀 우거진 하노이 공장 부지… 베트남 첫 반도체 꿈 2027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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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풀 우거진 하노이 공장 부지… 베트남 첫 반도체 꿈 2027년 넘긴다

- 베트남 첫 반도체 제조 공장, 핵심 장비 도입 지연으로 2027년 시험 생산 목표 차질
- 총사업비 약 1조 7213억 원 규모… 네덜란드 장비 업체와 심자외선 노광장비 협상 수개월째 난항
- 후공정 허브 안착한 베트남, 종합 제조 기지 도약은 건설 경험 부족과 행정 지연으로 안갯속
지난 15일(현지시각) 위성 사진 확인 결과, 지난 1월 베트남 최초의 반도체 제조 공장(팹) 착공식이 열린 부지에는 야생 수풀과 흰색 콘크리트 패드(기초 바닥)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5일(현지시각) 위성 사진 확인 결과, 지난 1월 베트남 최초의 반도체 제조 공장(팹) 착공식이 열린 부지에는 야생 수풀과 흰색 콘크리트 패드(기초 바닥)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총사업비 13억 달러 규모로 베트남이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첫 반도체 제조 공장 건립 사업이 핵심 장비 도입 협상 지연과 건설 경험 부족으로 당초 설정한 2027년 시험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은 10월 26일(현지시각) 하노이 외곽의 공장 부지가 여전히 잡풀로 덮여 있으며, 네덜란드 장비 업체와의 장비 도입 협상이 수개월째 타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주도의 가치사슬 고도화 전략이 초기 국면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후공정 및 부품·소재 기업들의 밸류체인 연계 구상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잡풀 덮인 하노이 부지… 첫 반도체 공장 착공 부진


베트남 정부가 반도체 가치사슬 상위 단계 진입을 위해 추진해 온 첫 반도체 제조 공장 건립 사업이 건립 단계부터 암초를 만났다.

로이터통신은 하노이 외곽에 있는 공장 부지가 여전히 잡풀로 방치돼 있으며, 플래닛랩스와 에어버스의 위성 사진에서도 건축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업을 주도하는 군 운영 통신·방산 그룹 비에텔은 지난 1월 부지 조성에 착수하며 2027년 시험 생산과 2030년 완전 가동을 공언했으나, 실제 현장 진척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업 주체인 비에텔의 반도체 공장 건설 경험 부재와 정부 자금 확보 관련 행정 절차 지연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계약 기간과 세부 추진 일정은 공식 공개되지 않았다.

비에텔 측은 성명을 통해 사업이 확정된 계획과 일정에 따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조 7000억 사업비 표류… 핵심 장비 협상도 장기화

당국이 추산한 총사업비는 약 13억 달러(약 1조 7213억 원)에 이른다. 사업 주체는 초기 발표 당시 32나노미터 공정 도입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현재 공식 누리집에서 관련 수치가 삭제된 상태다.

비에텔은 핵심 장비 확보를 위해 네덜란드 장비 업체인 ASML과 수개월째 심자외선 노광장비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나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구체적인 장비 기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장비 공급사는 인공지능 수요 급증으로 향후 2년간 최첨단 장비 수요 대응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투자사를 유치해 제조 시설을 세우려는 시도는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후공정 중심 구조 고착화… 한국 기업 밸류체인 파장


베트남은 제조 분야 진출 난항 속에서도 인텔, 앰코어테크놀로지, 하나마이크론 등이 포진한 조립·검사·패키징 후공정 허브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검사 시설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의 반도체 제조 기지 구축 지연은 현지에 진출하거나 거점을 둔 국내 후공정 및 장비·소재 기업들의 밸류체인 연계 구상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삼성전자와 하나마이크론 등 베트남 내 후공정과 검사 시설을 운영 중이거나 준비 중인 한국 기업들은 현지 종합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따른 시너지와 조달망 다변화를 기대했으나, 전공정 제조 기반 형성이 늦어지면서 후공정 중심의 성장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 주체가 연내 장비 공급 계약을 전격 체결하고 예산 집행이 가속화될 경우 공장 건설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시험 생산 시점은 2028년 이후로 순연될 가능성이 크다.

사업 주체와 장비 공급사 간의 최종 계약 체결 여부와 베트남 당국의 후속 예산 집행 속도가 향후 전공정 제조 기지 착공 시점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