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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거점 2곳 띄운 日 라피더스…HCL 손잡고 2나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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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거점 2곳 띄운 日 라피더스…HCL 손잡고 2나노 승부수

인도 IT 대기업 HCL테크놀로지스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협력 체결
인도 현지 개발 거점 2곳 공동 설립 및 26일 당일 즉각 가동 개시
2나노 양산 앞두고 고질적 설계 인력난 직면…인도 소프트웨어 인재 수혈 총력
일본 정부와 주요 대기업이 손잡고 세운 차세대 반도체 파운드리 연합 라피더스가 첨단 반도체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도 거점 2곳을 확보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정부와 주요 대기업이 손잡고 세운 차세대 반도체 파운드리 연합 라피더스가 첨단 반도체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도 거점 2곳을 확보했다. 사진=로이터


일본 정부와 주요 대기업이 손잡고 세운 차세대 반도체 파운드리 연합 라피더스가 첨단 반도체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도 거점 2곳을 확보했다.

일본 반도체 연합 라피더스는 26일 인도 굴지의 정보기술 기업 HCL테크놀로지스와 포괄적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연구개발 기지 운영에 전격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7년 최첨단 2나노미터(nm) 로직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혀 온 반도체 엔지니어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 인재풀 수혈에 나선 모습이다.

2나노 승부수와 인도 거점 2곳 동시 가동


도쿄에 본사를 둔 라피더스는 이번 파트너십 발표와 동시에 인도 현지에 마련된 개발 거점 2곳을 즉각 가동했다. 거점 구축과 운영 개시를 같은 날 동시에 단행한 것은 당면한 차세대 반도체 개발 일정이 그만큼 촉박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두 거점은 라피더스의 반도체 아키텍처 설계와 엔지니어링 수요를 전담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HCL텍은 글로벌 반도체 설계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수만 명의 전문 인력을 거느린 거대 IT 서비스 기업이다. 라피더스는 HCL텍이 보유한 풍부한 엔지니어링 풀을 직접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해 미세 공정 최적화에 필요한 기반 기술을 집중적으로 다질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이나 투입되는 현지 인력 규모는 양사 합의에 따라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만성 인력난 속 HCL텍 엔지니어링 수혈


라피더스가 인도 대기업에 손을 내민 배경에는 일본 내 첨단 반도체 인력의 구조적 고갈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1980년대 세계 메모리 시장을 호령했던 일본 반도체 산업은 이후 미세화 경쟁에서 뒤처지며 수십 년간 파운드리 공정 경험이 단절됐다. 홋카이도 지토세에 최신 팹을 짓고 공장 건물과 장비를 빠르게 채워 넣고 있지만, 첨단 로직 반도체의 회로를 설계하고 수율을 끌어올릴 숙련된 현장 엔지니어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HCL텍과의 동맹은 이러한 공백을 외주 엔지니어링 역량으로 메우기 위한 선택이다. 2나노 반도체는 칩 설계뿐 아니라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연산에 맞춘 복잡한 소프트웨어 환경을 동시에 통합해야 작동한다. 라피더스는 인도 현지의 거점들을 통해 변화하는 고객사들의 설계 사양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턴키 지원 시스템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2027년 양산 시험대와 외주 한계 반증


인도 거점 가동으로 급한 불은 껐으나 장기적인 자립 기반 확보는 여전히 무거운 숙제다. 외부 협력사에 개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방식은 초기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핵심 파운드리 경쟁력인 독자적 제조 노하우와 수율 제어 기술을 온전히 내재화하는 데 한계를 드러낼 수 있어서다.

라피더스가 독자 팹 가동 경험 부재를 극복하고 글로벌 2나노 경쟁 대열에 무사히 진입할 수 있을지는 외부 수혈된 인도 엔지니어링 인력이 복잡한 공정 제어 기술을 현장에 얼마나 밀착 지원하느냐에 좌우된다. 일본 팹 현장과 인도 거점 간 물리적·문화적 격차로 인해 미세 공정 최적화 작업이 지연되고 핵심 파운드리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수조 엔의 정부 보조금을 투입한 일본 반도체 재건 구상은 막대한 자본만 소진하는 표류 상태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

라피더스 사측은 "글로벌 IT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HCL텍과의 협업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인도 개발 거점 2곳의 본격 가동을 시작으로 앞으로 요구되는 다양한 첨단 엔지니어링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