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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은행 수신 성장률 10.94%로 둔화… 저원가성 예금 유치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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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은행 수신 성장률 10.94%로 둔화… 저원가성 예금 유치전 격화

- 8월 인니 은행권 수신 증가율 10.94% 기록해 전월 11.21% 대비 하락
- 중앙은행 조사서 저축·당좌 전망 90% 안팎 기록… 정기예금은 28.74%로 급감
- KB뱅크 등 주요 은행 거래기반 금융 강화… 저원가성 예금 확대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KB 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 사진=KB 국민은행이미지 확대보기
KB 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 사진=KB 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은행권이 2026년 8월 기준 1경 413조 루피아(약 760조 7738억 원)의 수신 잔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94% 증가에 그쳐 전월의 11.21%보다 성장세가 둔화했다.

현지 경제매체 콘탄은 10월 26일(현지시각) 금융기관들이 대출 증가세를 뒷받침하고 자금 조달 효율을 높이기 위해 4분기 저원가성 자금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영업망을 넓히고 있는 KB뱅크를 비롯한 시중은행들도 거래 기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을 확대하는 데 경영 무게추를 둔다.

성장세 꺾인 수신 잔액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통계에 따르면 2026년 8월 은행권 총수신 잔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94% 늘어나는 데 그쳤다. 7월에 기록한 11.21% 증가율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성장 폭이 축소됐다. 자금 유입 속도가 떨어지면서 시중은행의 유동성 관리 중요성이 커졌다.

중앙은행(BI)의 2026년 4분기 은행권 수신 전망 가중순잔액(SBT)은 89.76%를 기록했다. 3분기의 87.52%보다는 소폭 상승했으나 2025년 4분기의 93.97%에는 미치지 못했다. 상품별로는 저축예금 전망이 90.29%, 당좌예금이 89.64%를 나타냈다. 반면 정기예금 전망치는 28.74%에 머물렀다.

금융기관 역량개발원(LPPI)의 트리오크사 시아하안 수석부사장은 콘탄과 인터뷰에서 수신 지표 상승이 연말 소비와 기업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표가 심리를 나타낼 뿐 실제 실적이 아니라며, 대출 성장 속도가 수신을 웃돌고 자금이 고수익 투자 상품으로 이동하는 시장 환경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기예금 줄이고 요구불예금 집중


시중은행들은 고비용 정기예금 의존도를 완화하고 저원가성 자금을 늘리는 방향으로 조달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만디리은행은 2026년 9월 말 기준 수신 잔액 1750조 2000억 루피아(약 127조 8696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었다. 당좌예금이 20.2% 증가한 678조 6000억 루피아(약 49조 5785억 원), 저축예금이 10.9% 증가한 579조 5600억 루피아(약 42조 3427억 원), 정기예금이 23.1% 늘어난 492조 200억 루피아(약 35조 9470억 원)를 나타냈다.

노비타 W. 안그라이니 만디리은행 재무전략 디렉터는 거래 기반 저원가성 수신 확보와 디지털화 강화를 최우선 순위로 제시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알로뱅크는 2026년 9월 30일 기준 수신 잔액이 6조 6300억 루피아(약 4844억 원)로 전년 대비 24.50% 감소했다. 조달 체질 개선을 위해 정기예금을 33.63% 줄여 5조 1500억 루피아(약 3763억 원)로 축소한 결과다.

반면 당좌예금은 126.78% 늘어난 4613억 3000만 루피아(약 337억 원), 저축예금은 24.90% 늘어난 1조 200억 루피아(약 745억 원)를 기록했다. 알로뱅크는 9월 17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선별 조정해 균형을 잡고 있다.

한국계 은행의 조달 믹스 개선 전략


현지에서 사업을 확장 중인 한국계 금융사도 조달 구조를 다변화하는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KB국민은행 현지 법인인 KB뱅크는 2026년 8월 기준 수신 잔액이 46조 7500억 루피아(약 3조 4156억 원)로 전년 대비 11.21% 늘었다. 당좌예금이 17.04% 늘어난 8조 7300억 루피아(약 6378억 원), 저축예금이 14.06% 증가한 5조 7600억 루피아(약 4208억 원)를 기록했다. 정기예금은 9.25% 증가한 32조 2600억 루피아(약 2조 3569억 원)를 나타냈다.

현재 KB뱅크의 수신 구성에서 정기예금 비중은 69.0%(본지 계산, 입력값: 총수신 46조 7500억 루피아 중 정기예금 32조 2600억 루피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측은 거래 기반 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저원가성 자금 비중을 높여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쿠나르디 다르마 리에 KB뱅크 대표는 기업 고객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트랜잭션 뱅킹을 확대해 지속 가능한 조달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역동성과 고객 수요를 균형 있게 고려해 수신 정책을 유연하게 집행하겠다는 설명이다.

단기로는 연말 소비 확대와 정부 재정 집행이 이어지면서 4분기 요구불예금 유입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로는 고수익 대체 투자 상품 확산과 디지털 금융 경쟁 심화가 은행권 수신 시장의 판도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금리가 다시 출렁이면 출혈을 감수한 금리 경쟁 대신 결제 계좌를 묶어두는 락인(Lock-in) 싸움이 한층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고비용 정기예금을 얼마나 털어내고 요구불예금 비중을 방어선 위로 끌어올리느냐가 각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성적표를 가를 잣대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