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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지수 102선 돌파…유로·파운드·엔화 동반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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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지수 102선 돌파…유로·파운드·엔화 동반 약세

미 국채금리 혼조에도 달러 매수세 유입…연준 결정 앞두고 투자자들 위험 노출 축소
파운드화 4일 만에 최저치 밀리고 엔화 157엔대 후퇴…호주달러 0.70선 유지
WTI 100달러선 근접 후 진정…금 가격 이틀간 하락 딛고 온스당 4000달러선 복귀
지난 2012년 12월 20일(현지시각) 스위스 발레르나의 발캄비 금 정련공장에 금 알갱이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2년 12월 20일(현지시각) 스위스 발레르나의 발캄비 금 정련공장에 금 알갱이가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상승하지 않았는데도 달러지수가 102선을 돌파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금리 차이보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움직임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가 일제히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반면 호주달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정책 결정을 앞두고 적극적인 투자보다 기존 포지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무게를 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 전문매체 FX리더스는 달러지수가 26일(이하 현지시각) 102선을 넘어섰으며 미국 국채금리의 혼조세에도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27일 보도했다.

◇국채금리 혼조에도 달러지수 102선 돌파


달러지수는 26일 102선을 넘어 직전 거래일의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국채금리가 만기별로 엇갈린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통상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자산의 상대적인 수익률 매력이 높아지면서 달러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채금리의 뚜렷한 동반 상승 없이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FX리더스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기보다 기존 투자 포지션을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가 새로운 경제지표의 예상 밖 발표에 따른 결과라기보다 주요 정책 결정을 앞둔 시장의 신중한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단기적인 방향성 투자보다 연준의 결정과 향후 금리정책에 대한 메시지를 확인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유로화 1.12달러 하회…파운드 4거래일 최저 수준


달러화 강세는 유럽 주요 통화의 약세로 이어졌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1200달러(약 1484원) 아래로 하락하며 최근 며칠간의 거래 범위에서 벗어났다.

영국 파운드화도 1.3320~1.3330달러(약 1765~1766원) 수준으로 밀리면서 최근 4거래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접근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약세는 예상 밖의 대형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움직임이 아니었다.

달러화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상대 통화들이 하락 압력을 받은 것이다.

FX리더스는 달러화의 회복세가 이어지는 동안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달러당 157.60엔 접근…호주달러는 0.70달러선 유지


아시아 통화 가운데서는 일본 엔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57.60엔 부근까지 상승하며 최근 이틀 사이 최고 수준에 접근했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엔화가 많아졌다는 의미로 엔화 가치의 하락을 나타낸다.

최근 일부 회복했던 엔화의 강세 흐름이 달러화 반등과 함께 약해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소비자신뢰지수와 해외 채권 투자 관련 통계가 향후 엔화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FX리더스는 일본의 개별 경제지표보다 연준의 정책 결정이 외환시장에 더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호주달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호주달러는 매도 압력에도 미국 달러 대비 0.7000달러(약 928원) 부근을 유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28일 발표될 호주의 물가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호주의 인플레이션 흐름은 향후 기준금리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호주달러의 추가 변동성을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연준 결정과 미국 경제지표에 외환시장 촉각


달러화의 향후 흐름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 미국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소비자신뢰지수와 내구재 주문, 주택시장 관련 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면 미국 경제의 성장세와 금리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 이후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외환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현재의 물가 상황과 경제성장 전망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정세도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로 남아 있다.

FX리더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사이에 중동 분쟁을 끝낼 수 있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일시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약 13만3000원) 수준에 접근한 뒤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유가 움직임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통해 주요국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FX리더스는 현재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새로운 투자 방향을 적극적으로 설정하기보다 정책 결정에 앞서 위험 노출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지수의 102선 돌파 자체보다 향후 연준이 내놓을 정책 메시지가 외환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