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 조선소 8척 분할 건조... 제작 기간 단축 목적
레오나르도·라인메탈 등 유럽 핵심 무장 탑재... 해상 방어력 고도화 추구
2029년 2분기 장비 납품 완료 예정... 다국적 체계 호환성 검증이 과제
레오나르도·라인메탈 등 유럽 핵심 무장 탑재... 해상 방어력 고도화 추구
2029년 2분기 장비 납품 완료 예정... 다국적 체계 호환성 검증이 과제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군사 안보 전문지 디펜스포스트는 10월 26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베누아 조선소에서 세 번째 함정의 뼈대를 놓는 용골 거치식을 열고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함정의 선체 철판을 자르는 강재 절단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2025년 계약 체결 이후 서류상에 머물던 사업이 현장 제작과 핵심 탑재 장비 조달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두 나라 조선소 분할 건조 체계
쿠웨이트 국방부는 2025년 6월 EDGE 그룹과 24억 5000만 달러(약 3조 2989억 원) 규모의 함정 건조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 공식 명칭은 알 도라 프로그램이다. 기본 설계부터 선체 제작, 무장 탑재, 해상 시험평가, 군수지원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대형 사업으로 알려졌다.
이번 싱가포르 행사에서 확인된 세 번째 함정의 용골 거치와 네 번째, 다섯 번째 함정의 강재 절단은 배의 형태를 만드는 실질적 제조 공정이 궤도에 올랐음을 뜻한다. 강재 절단은 선박 건조가 착공 단계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대표적 공정 기준이다.
사업 주관사인 EDGE 그룹 산하 아부다비 조선소는 싱가포르 ST 엔지니어링 마린과 협력해 베누아 조선소에서 3척을 짓고 나머지 5척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동시에 건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데이비드 매시 아부다비 조선소 최고경영자는 단일 행사에서 세 가지 주요 공정 단계를 달성한 것은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축적한 추진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유럽 방산 기업 핵심 장비 공급
선체 가공이 속도를 내면서 고속정에 들어갈 유럽 방산 기업들의 무장 체계도 차례로 윤곽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방산 기업 레오나르도는 2026년 5월 3억 2000만 유로(약 5008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레오나르도는 함정 전체의 두뇌에 해당하는 해군 전투관리체계와 함포 통제 센서, 방어 시스템을 납품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전자 광학 기업 HGH는 2026년 6월 적외선 전방위 감시 장비 공급을 확정했다. 이 장비는 야간이나 악천후 속에서도 열을 감지해 주변 해상을 360도로 감시하며 레오나르도의 전투관리체계와 직접 연결되어 표적 데이터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독일 방산 기업 라인메탈은 2026년 7월 다중 탄약 기만체계인 MASS 공급 계약을 수백만 유로 규모로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적의 대함 미사일이 접근할 때 연막탄과 전자 방해 물질을 발사해 유도 무기를 빗나가게 유도하는 자체 방어 장비이며 최종 납품 기한은 2029년 2분기로 정해졌다.
다국적 장비 결합과 시험평가 절차
알 도라 프로그램은 아랍에미리트 기업이 총괄 지휘하고 싱가포르 선체 건조 기술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의 무장 기술이 결합한 복합 공급망 구조를 띤다. 선체를 만드는 나라와 전투체계를 제작하는 나라가 서로 분리된 형태다.
기술 규격이 서로 다른 장비들을 레오나르도의 전투관리체계 하나로 결합하는 과정이 뒤따르며, 마지막 방어 장비가 들어오는 2029년 2분기 이후 해상 시험평가에서 신호 간섭 없는 체계 호환성이 확인되어야 쿠웨이트 해군 최종 인도가 마무리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다국적 생산 협력 방식은 중동 방위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중동 국가가 무기 완제품 수입국에서 벗어나 직접 대형 사업을 수주하고 다국적 분업을 조율하는 주계약자로 진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중동 시장 진출을 꾀하는 한국 방산 기업들 역시 단순 완제 함정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과의 공동 설계나 MRO 및 무장 체계 연동 협력을 확대하는 맞춤형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평가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