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 청정대기연구소 집계, 글로벌 연료비 증가분 4680억 달러 중 미국 몫이 34% 상회
- 미국인 1인당 추가 부담 62만 원 육박…거대한 영토와 내연기관 중심 수송 구조가 화근
- 유럽과 아시아는 전력 요금 비상…무역 의존도 높은 한국 제조업 원가 방어선 '빨간불'
- 미국인 1인당 추가 부담 62만 원 육박…거대한 영토와 내연기관 중심 수송 구조가 화근
- 유럽과 아시아는 전력 요금 비상…무역 의존도 높은 한국 제조업 원가 방어선 '빨간불'
이미지 확대보기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10월 27일(현지시각)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넓은 국토 면적 탓에 이동 거리가 길고 휘발유와 경유를 소비하는 개인 승용차 의존도가 절대적인 미국 고유의 수송 환경이 가계와 농가, 물류 현장을 글로벌 유가 충격의 최전선에 노출되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천연가스와 석탄 수입 비중이 절대적인 유럽과 아시아 각국은 연료비 자체보다 발전용 전력 요금 급등으로 전혀 다른 양상의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원유와 가스를 들여와 제품을 가공해 먹고사는 한국 산업계 역시 이번 글로벌 에너지가격 급등의 유탄을 피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끝나지 않는 석유 중독, 미국을 흔들다
중동 충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추가 연료 비용 총액은 4680억 달러(약 621조 1312억 원)에 이른다. 이 거대한 청구서의 삼분의 일 이상을 미국 소비자들이 홀로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핀란드 연구소는 미국의 취약한 재정 타격의 원인을 비효율적인 수송 인프라에서 찾았다. 석유를 태우는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소비 구조에서 벗어나는 속도가 더딘 바람에 국제 유가 변동성이 곧바로 민생 경제를 덮치는 구조적 모순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수준의 천연가스와 석유를 생산하는 에너지 자립국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이 유가 폭등을 비켜가지 못한 이유로는 활발한 수출 물량이 꼽힌다. 막대한 물량을 해외로 내다 파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석연료 수출국이라는 지위가 오히려 국내 시장의 가격 하락을 방어하지 못하고 글로벌 시세와 동조화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대서양 건너 유럽과 아시아가 치르는 고비용의 대가
핀란드 연구소는 미국 내 개인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연료비를 1인당 471달러(약 62만 5000원)으로 추산했다. 전 세계 평균인 60달러(약 8만 원)과 비교하면 충격의 강도가 얼마나 거센지 명확히 드러난다.
다만 에너지 소비 성향이 판이한 국가들의 평균치와 단순 비교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연료비 부담의 성격은 대서양을 건너면서 전력 요금 폭등이라는 또 다른 고통으로 모양새가 바뀐다.
유럽 각국은 유가 폭등을 돌파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을 서둘렀으나 당장 민생고를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치솟는 생활비에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도시마다 이어지는 혼란이 이를 방증한다.
태양광 발전 확대가 수백억 유로의 수입 대체 효과를 냈다는 업계의 주장도 있지만, 도매 전력 가격이 무너지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현장 태양광 사업자들이 겪는 경영난은 해소되지 않는 실정이다.
원유와 가스 수입 길목 지킨 한국, 산업계로 번지는 원가 변동성 압박
이번 글로벌 에너지 가격 파동은 지역별 수급 구조에 따라 충격의 형태가 어떻게 갈라지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발전용 유연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운송용 연료비와 산업용 전기요금 양쪽에서 가격 변동성 노출에 직면하게 된다.
국제 원유 도입 단가의 흐름은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부문의 원재료 수급 비용에 간접적인 영향 요인으로 작용하며, 액화천연가스 가격 변동 역시 발전 부문의 연료비 정산 체계를 통해 전력 시장에 파급될 수 있는 구조적 상관성을 지닌다.
대외 원자재 가격 민감도가 높은 국내 산업 특성상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수입 원가 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향방은 외교적 교섭력과 실물 공급망의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중동 지역의 군사 대치가 가라앉지 않고 주요 산유국의 시설이 위협받는 상황이 이어지면 수입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은 국내 제조업 전반의 원가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적 협상을 통한 공급선 안정화나 산유국 협의체의 증산 전환 여부가 가시화되면 시장 가격은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당분간 중동 전선에서 들려오는 소식과 북미 지역의 수출 물량 출하 추이에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