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지분 매각으로 2.2조 엔 현금 확보… 차입금 전액 청산하고 '순현금' 전환
AI 데이터센터 특수에 4~6월 영업이익 180% 급증… 2027년 목표 조기 초과 달성 가시권
블루 오르카, 롬·주부전력 등 도시바 펀드 출자사 선제 매수… GE버노바급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AI 데이터센터 특수에 4~6월 영업이익 180% 급증… 2027년 목표 조기 초과 달성 가시권
블루 오르카, 롬·주부전력 등 도시바 펀드 출자사 선제 매수… GE버노바급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헤지펀드와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도시바의 조기 재상장(IPO) 가능성에 주목하며, 과거 도시바 비상장화 펀드에 출자했던 핵심 주주 기업들의 지분을 선제적으로 쓸어 담는 등 자본시장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10월 29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이자 공매도 투자로 명성을 떨친 미국 블루 오르카 캐피털(Blue Orca Capital)의 소렌 안달(Soren Aandahl)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도쿄에서 열린 '손 도쿄(Sohn Tokyo)' 컨퍼런스에서 자신이 집중 매수한 일본 기업 3곳을 전격 공개했다.
해당 기업은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 롬(Rohm), 일본 전력 대기업 주부 전력(Chubu Electric Power), 폐기물 처리·환경 기업 TRE 홀딩스(TRE Holdings)다.
안달 CIO는 "JIP의 도시바 비상장화 거래는 일본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구조조정 딜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르면 오는 2028년으로 예상되는 도시바의 증시 재상장은 기업의 숨겨진 가치를 폭발시키는 결정적인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옥시아 지분 팔아 2.2조 엔 실탄 확보… 차입금 털고 '순현금' 체제 구축
해외 투자자들이 도시바를 재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현금 유동성'이다.
도시바는 과거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한 키옥시아 홀딩스(Kioxia Holdings)의 지분을 2024년 12월 상장 당시 약 40%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해 들어 보유 지분을 공격적으로 현금화해 10월 1일 기준 11.8%까지 낮췄다.
안달 CIO는 도시바가 이번 구주 매각을 통해 약 2조 2,000억 엔(약 19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회수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3년 비상장 전환 당시 JIP 컨소시엄이 금융권에서 조달했던 인수 금융(선순위 및 중순위 부채, 메자닌 대출)을 전액 일시 상환하고도 남는 규모로, 도시바는 부채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고 거대한 순현금(Net Cash)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실제로 2024년 상반기 AI 랠리 당시 키옥시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분을 보유한 출자사들의 주가도 덩달아 폭등했다. 키옥시아 상장 이후 롬의 주가는 170% 뛰었고, 종합금융그룹 오릭스(ORIX) 주가도 70%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이제 키옥시아 지분 가치를 넘어, 빚을 모두 갚고 남은 조 단위 현금을 도시바가 미래 신성장 동력에 어떻게 재투자할지로 옮겨가고 있다.
데이터센터 붐 타고 4~6월 영업이익 180% 급증… "GE버노바 궤적 밟을 것"
도시바의 자체 사업 펀더멘털 역시 완벽한 회복세를 증명하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폭발하면서 도시바의 핵심 3대 축인 발전 인프라(에너지), 전력 반도체, 대용량 기업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이 동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도시바의 2026 회계연도 1분기(4~6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0% 폭증한 1,119억 엔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회사가 '중기 경영계획 2024'를 통해 제시했던 '2027년 3월기까지 영업이익 3,800억 엔, 영업이익률 10%'라는 경영 정상화 목표치를 조기에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안달 CIO는 도시바의 재상장 기업가치가 시장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분사 상장한 후 주가가 6배 폭등한 에너지 설비 기업 GE 버노바(GE Vernova)를 직접적인 비교 대상으로 지목했다.
도시바가 상장 폐지된 2023년 말 이후 미국 하드 드라이브 제조사 씨게이트(Seagate)의 주가는 8배 폭등했고, 전력망과 AI 설비에 집중한 경쟁사 히타치(Hitachi)의 주가 역시 2.8배 뛰는 등 사업 환경 자체가 도시바에 극도로 유리하게 재편됐다는 설명이다.
日 '기업가치 제고' 상징 부상… 로지스티드·로손 재상장 기대 확산
현재 도시바 측은 공식적인 재상장 일정이나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사모펀드의 투자회수 주기(엑시트)와 회사의 가파른 실적 개선 속도를 감안할 때, 2027~2028년 사이 도쿄 증시 입성이 유력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모펀드 인수 후 부채에 짓눌려 재상장 후 주가가 꺾이는 일반적인 실패 사례와 달리, 도시바는 키옥시아 매각을 통해 부채를 조기에 털어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앞서 히타치에서 분사 후 2023년 재상장한 반도체 장비사 콕사이 일렉트릭(Kokusai Electric)의 경우 시가총액이 1조 7,000억 엔으로 불어나며 비상장 이전 가치의 5배를 넘어선 바 있다.
영국의 일본 주식 전문 애널리스트 펠햄 스미더스는 "도시바처럼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독보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입증한 대형주의 귀환은 글로벌 패시브 및 액티브 자금을 단숨에 흡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히타치 운송 물류 부문에서 분사해 2028년 3월까지 재상장을 추진 중인 로지스티드(Logisteed), 미쓰비시상사와 KDDI가 비상장화한 편의점 체인 로손(Lawson) 등 경영 쇄신을 거친 일본 대표 비상장 기업들의 연쇄 증시 복귀 기대감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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