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시공사 다시 뽑는 27조 체코 원전…공사 늦어지나

글로벌이코노믹

시공사 다시 뽑는 27조 체코 원전…공사 늦어지나

8년 협력에도 계약 불발…실무회의만 78차례
한수원, 내년 7월 계약 목표…사업비 증가·법적 분쟁 변수
한국수력원자력이 29일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업의 시공사 교체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공사 지연과 사업비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체코 신규원전 조감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력원자력이 29일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업의 시공사 교체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공사 지연과 사업비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체코 신규원전 조감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7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업에서 시공사 교체가 추진되면서 공사 지연과 사업비 증가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당초 일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존 시공사 측은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봤다.

29일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협력은 2018년 시작됐다. 당시 한수원은 국내 건설사들을 평가해 두 회사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후 2022년과 2023년 입찰에서는 원전 1기 건설에 필요한 계약금액과 조건에 합의했지만, 2024년 원전 2기를 대상으로 한 최종 입찰에서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공사비를 정하는 방식이었다. 한수원은 기본설계 승인 시점에 공사비 총액을 확정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반면 시공사 측은 상세설계 과정에서 공사물량이 늘어나면 추가 비용을 정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공사 범위와 책임 분담을 놓고도 이견이 있었다.

한수원이 지난해 6월 체코 발주사와 주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협상은 이어졌다. 양측은 실무회의 78회, 이견조정위원회 11회, 최고경영자 면담 2회 등을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협상이 결렬된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도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다시 참여할 수 있다. 한수원은 자격요건을 충족하는 모든 업체에 참여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해 12월 체결한 원자로설비와 터빈발전기 공급계약도 유지된다. 시공계약과는 별개로 체결된 계약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공사 일정이다. 한수원은 내년 7월까지 새 시공사와 계약하고 2028년 1월 부지 준비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새 시공사가 정해지기 전까지 공정관리와 임시숙소 대책 마련 등 필수 업무는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다만 일부 공정이 이미 지연되고 있어 예정된 일정을 지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사업비 증가 가능성도 변수다. 기존 시공사 측은 재입찰 비용과 물가변동 등으로 사업비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수원 역시 시공사 교체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경쟁입찰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전체 원전사업 계약금액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법적 분쟁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수원은 공동협력협약 종료 절차에 착수하고, 기존 업체가 수행한 업무의 비용 정산과 성과물 인계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소송이나 가처분 신청이 제기되더라도 신규 시공사 선정 절차는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지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i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