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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멈추는 핵항모…프랑스, 둘째 배 띄워 바다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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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멈추는 핵항모…프랑스, 둘째 배 띄워 바다 지킨다

- 샤를 드골함 2027년 대규모 정비 착수…1년 반 동안 해상 타격 전력 공백
- 차세대 7만8000톤급 항모 2029년 추가 발주 시 건조비 30퍼센트 절감 추산
- 유럽 특수선 건조 역량 한계…한국 조선 방산 군수지원함 협력 가능성 부상
프랑스 의회가 단 한 척뿐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의 18개월 운용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29년까지 차세대 항공모함 2번함 발주를 서둘러야 한다는 정책 권고안을 내놨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의회가 단 한 척뿐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의 18개월 운용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29년까지 차세대 항공모함 2번함 발주를 서둘러야 한다는 정책 권고안을 내놨다. 이미지=제미나이4

프랑스 의회가 단 한 척뿐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의 18개월 운용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29년까지 차세대 항공모함 2번함 발주를 서둘러야 한다는 정책 권고안을 내놨다.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2026년 10월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하원 야닉 체네바르 의회 보고관의 국방 평가서를 인용해 이번 제안이 정부 공식 승인을 거친 단계는 아니지만 산업 연속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나토 동맹국 전반의 해상 방위 부담 증가와 대형 특수선 건조 역량 부족 현상은 수상함 건조와 유지·보수·정비 공급망을 넓혀가는 한국 조선 방산 기업들의 해외 진출 여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샤를 드골함 18개월 공백의 무게

프랑스 해군 유일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함은 2001년 취역한 이래 K15 가압수형 원자로 2기로 움직이고 있다. 체네바르 보고관은 샤를 드골함의 작전 가용률을 약 63퍼센트로 평가했다.

원자력 추진 체계는 장기간 해상 작전이 가능하지만, 주기적인 핵연료 재장전과 정밀 점검을 피해 갈 수 없다. 기술 복잡성 때문에 정비 일정을 마냥 미루기도 어렵다.

당면 과제는 2027년부터 2028년까지 잡혀 있는 제3차 대수리다. 샤를 드골함은 약 18개월 동안 임무에서 빠지며 해상 시험을 거쳐 2029년 3월에야 복귀를 꾀할 수 있다.

이번 대수리에는 원자로 노심 연료 교체와 씨 파이어 레이더 설치, 세티스 3.0 전투 관리 체계 적용, 전자전 장비 개선, 성능을 높인 아스터 미사일 탑재 준비가 들어간다.

센서와 전투 체계를 교체한 뒤 시스템 연동과 승조원 숙달 훈련을 마쳐야 비로소 전력화가 끝난다. 이 때문에 정비 기간을 임의로 단축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동맹국과의 협력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프랑스 독자 지휘 체계를 온전히 대체하기에는 구조 제약이 따른다.

2029년 발주가 가르는 건조 비용


현재 프랑스 정부 공식 계획에 반영된 차기 항공모함은 프랑스 리브르 1척이다. 프랑스 리브르는 전장 310미터, 기준 배수량 약 7만 8000톤으로 샤를 드골함의 4만 2000톤을 크게 웃돈다.

추진 체계는 K22 원자로 2기와 3축 추진 방식을 택했다. 미국산 전자기식 사출 장치 3기와 첨단 착함 제동 장치도 들여온다. 미국산 항공 지원 패키지 조달액은 약 13억 달러(약 1조 7446억 원) 수준이다.

함재기는 라팔 엠 전투기 30대 안팎과 이투디 어드밴스트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2~3대, 무인기로 채우며 하루 최대 60소티 출격을 목표로 설계하고 있다.

체네바르 보고관은 1번함에 이어 2번함을 연속 건조하면 설계 공유와 설비 재활용을 통해 둘째 배 건조 비용을 첫 배보다 약 30퍼센트 낮출 수 있다고 추산했다.

문제는 도크 여력이다. 프랑스에서 이 규모 선체를 건조할 수 있는 도크는 생나제르의 샹티에 드 라틀랑티크 조선소가 유일하다. 나발 그룹과 테크니카톰 협력망이 2031년 선체 제작, 2032년 주조립, 2035년 툴롱 이전, 2036년 해상 시험을 거쳐 2038년 실전 배치를 마치려면 2029년까지 2번함 계약을 맺어야 한다.

발주가 늦어지면 숙련 인력이 흩어지고 생산망이 단절돼 건조 비용이 치솟을 수 있다. 샤를 드골함의 퇴역을 2040년 이후로 미루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원자로 압력용기의 노후화와 막대한 비용 때문에 임시변통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한국 해양 방산 가치사슬 기회


프랑스의 차기 항모 증편 검토와 유럽 각국의 해군력 재편은 글로벌 특수선 건조 시설 부족 현상과 맞물려 한국 조선 방산 기업들에 간접적인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프랑스가 차기 핵항모 건조에 대형 도크를 장기간 투입할 경우 대형 군수지원함 건조와 정비 인프라에 분담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유럽 대형 조선소들이 전략 주력함 건조에 설비와 인력을 쏟으면서 보급선과 지원 함정 분야에서 생산 여력이 빠듯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은 특수선 전용 도크와 블록 조립 공정을 갖추고 최신예 호위함과 나토 표준 규격의 대형 군수지원함을 건조·인도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

유럽 방산 기업들이 제3국 수출 시장에서 생산을 분담하거나 지원 함정 유지·보수 정비 파트너를 찾을 때 한국 조선사들이 유력한 협력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현재 한국 기업들의 유럽 특수선 관련 계약 규모는 공시된 바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프랑스 정부의 2029년 국방예산안 편성 방향과 유럽 조선소들의 공정 지연 추이에 따라 해외 분업 협의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유럽연합이 역내 방위산업 보호 규정을 한층 강화하거나 프랑스 정부가 재정 부담을 이기지 못해 2번함 사업을 접는다면 제3국 조선소와의 협력 논의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