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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춤하자 ESS가 터졌다"… EVE에너지, 3분기 ESS 배터리 '67.5GWh' 출하 대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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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춤하자 ESS가 터졌다"… EVE에너지, 3분기 ESS 배터리 '67.5GWh' 출하 대폭증

1~9월 출하량 전년 동기 대비 39.5% 급증…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백업(BBU) 수요 직격
전력망 연계형 컨테이너 BESS 발주 쇄도에 4분기 공장 생산 라인 '전량 완판(Fully booked)'
단가 인하 압박 시달리는 EV 배터리 벗어나 고수익 전력망 특화 셀로 사업 축 급격 이동
사람들이 2025년 4월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 쇼의 미디어 데이 동안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 EVE 에너지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람들이 2025년 4월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 상하이 쇼의 미디어 데이 동안 리튬 배터리 제조업체 EVE 에너지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전기차(EV)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완성차 제조사들의 납품 단가 인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난과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2차전지 업계의 새로운 최대 수익원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EVE에너지(EVE Energy·이웨이리넝)가 올해 3분기까지 67GWh가 넘는 대규모 ESS 배터리를 출하하며 연간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은 물론, 밀려드는 주문으로 4분기 생산 라인이 일찌감치 전량 완판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10월 29(현지시각) 에너지 전문매체 ESS 뉴스(ESS News)에 따르면, EVE에너지는 2026년 1~9월(1~3분기) 누적 기준 에너지저장 전용 배터리 셀 출하량이 총 67.52GWh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39.5%) 폭증한 수치다.

이 같은 출하량 급증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를 대대적으로 증설하면서 무정전 전원 공급을 위한 배터리 백업 유닛(BBU) 수요를 대량 발주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전력망의 신재생에너지 변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컨테이너형 대용량 전력망 연계형 배터리(BESS)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착공된 점도 주효했다.

마진율 대폭 개선으로 턴어라운드… 4분기 생산 슬롯 '완판'


EVE에너지는 차량용 배터리 부문의 치열한 출혈 경쟁 속에서도 단가가 높고 수익성이 안정적인 전력망 및 데이터센터용 ESS 제품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회사 전체 총마진율을 대폭 끌어올리며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공장 가동률도 한계치에 다다랐다.

EVE에너지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올해 4분기(10~12월) 배정된 ESS 배터리 전 생산 라인의 슬롯이 이미 100% 예약 완료(Fully booked)되었다"며 "글로벌 고객사들의 납기 요청을 맞추기 위해 증설 라인의 조기 상업 가동을 서두르고 있다"고 확인했다.

EV 배터리서 '전력 인프라'로… 2차전지 헤게모니 급변

시장 전문가들은 EVE에너지의 이번 실적 발표가 글로벌 2차전지 산업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평가한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과 주요국의 보조금 삭감으로 인해 차량용 파우치 및 각형 배터리 공장들이 가동률 저하에 시달리는 반면, 생성형 AI발 전력 대란은 고용량·장수명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 배터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ATL, BYD, EVE에너지 등 중국 메이저 배터리사들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K-배터리 기업들 역시 차량용 라인을 전력망 BESS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는 리툴링(Re-tooling) 투자를 단행하며 전력 인프라용 배터리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저장 산업 분석가들은 "AI 인프라 경쟁이 심화될수록 24시간 안정적인 전력망 백업을 보장하는 고용량 배터리 셀은 단순 부품이 아닌 핵심 국가 전략 인프라로 격상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마진 압박을 상쇄하고 현금 창출력을 방어할 유일한 탈출구로 ESS 부문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