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빅테크는 주식 공모로 활로 찾는데…중소 AI 클라우드는 채권 문턱에 발목

글로벌이코노믹

빅테크는 주식 공모로 활로 찾는데…중소 AI 클라우드는 채권 문턱에 발목

- 뱅크오브아메리카 집계 결과 인공지능 부채 6550억 달러 속 자금 조달 기준 강화
- 코어위브 채권 유통수익률 연 15% 돌파 및 주요 클라우드 기업 상장 일정 순연
- 엔비디아 서버 공급망 연결된 한국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수주 환경 점검
미국 월가 대출기관들이 2026년 10월 인공지능(AI) 기업 대상 신용 심사를 강화하면서 코어위브 채권 유통수익률이 연 15%를 넘어서는 등 인프라 확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월가 대출기관들이 2026년 10월 인공지능(AI) 기업 대상 신용 심사를 강화하면서 코어위브 채권 유통수익률이 연 15%를 넘어서는 등 인프라 확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월가 대출기관들이 2026년 10월 인공지능(AI) 기업 대상 신용 심사를 강화하면서 코어위브 채권 유통수익률이 연 15%를 넘어서는 등 인프라 확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26년 10월 30일(현지시각) 자본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돌아서면서 오픈AI의 자금 조달액이 당초 목표치인 300억 달러(약 40조 44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데이터센터의 신규 착공 속도가 조절될 경우 엔비디아 부품망을 통해 연결된 한국 고대역폭메모리(HBM) 생태계의 중장기 수주 환경에도 파급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치솟는 조달 금리와 채권 발행 중단

수년간 이어지던 저금리 자금 조달 환경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설비 확장을 추진하던 중소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규모 전산 설비를 임대해 인공지능 연산 능력을 판매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급격한 차입 금리 상승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다.

코어위브가 2026년 초 연 9.75% 금리로 발행했던 회사채는 최근 유통 시장에서 수익률 15% 이상으로 거래됐다. 연 15%가 넘는 금리는 차입 기업이 장기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다. 미국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신규 고수익 채권 발행 시장이 사실상 닫힌 상태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얀덱스에서 분사한 네비우스는 준비하던 고수익 채권 발행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아르카디 볼로즈 최고경영자는 베를린 행사에서 자산담보부증권과 채권 시장 경로가 일시 폐쇄됐다고 밝혔다.

기업공개를 준비하던 람다는 최근 자금 유치 과정에서 목표 기업가치를 종전 145억 달러(약 19조 3546억원)에서 130억 달러(약 17조 3524억원)로 낮췄다.

빅테크의 주식 발행 선회와 공급망 점검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대형 기술 기업들도 차입 조건 악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집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 부채 시장 내 인공지능 연계 채권 발행액은 2025년 3940억 달러(약 525조 9112억원)에서 2026년 10월 중순 6550억 달러(약 874조 2940억원)로 불어났다.

금융권 분석가들은 2027년 신규 채권 발행 규모가 1조 달러(약 1334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기술 기업 채권이 대거 쏟아져 나오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은 특정 산업 노출 과다를 우려하고 있다.

메타는 채권 발행 부담을 피해 최대 975억 달러(약 130조 1430억원) 규모 신규 주식 공모를 추진하기로 했다. 브로드컴의 혹 탄 최고경영자는 앤스로픽과 맺은 630억 달러(약 84조 924억원) 규모 반도체 임대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은행단과 직접 협상을 벌였다.

핌코의 댄 이바신 최고투자책임자는 대출 심사 기준이 높아지면서 재무 구조가 취약한 기업부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서버 공급망과 한국 반도체 영향


미국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자금 조달 경색과 전력망 인허가 문제는 글로벌 서버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점검 요인으로 부상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차입 여건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서버 완제품 제조사들의 추가 발주 속도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가속기 공급망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주요 클라우드 업계의 자금 조달 속도가 둔화할 경우 단기 출하보다는 차세대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의 신규 수요 집행 흐름에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기존 장기 공급 계약이나 수주 계획에 직접적인 변동이 발생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

전력망 확충과 인허가 지연 역시 간접 변수로 지목된다. 오라클이 뉴멕시코 데이터센터 개발업체에 임대료 지급 연기를 통보하고, 앤스로픽이 증권신고서에서 전력 공급업체의 자금 제약을 사업 위험으로 명시한 점은 인프라 완공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기조와 대형 기술 기업들의 자체 현금흐름 유지 능력이 인프라 설비투자의 지속성을 가늠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시장의 유동성 여건 변화가 향후 글로벌 반도체 수요 흐름을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