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 가격 출혈경쟁·소비세 부활·수출환급 축소 3중고… 주가 사상 최저치 추락
둥펑차·화웨이 인왕 등과 잇단 '스왑 동맹'… BYD 10분 급속충전에 '3분 교체'로 맞불
50억 위안 규모 ESS 자회사 신설 및 獨 3GWh 나트륨이온 실증… AI 데이터센터 특수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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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단순 배터리 셀 제조·판매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는 중국 내 가격 전쟁과 미국·유럽의 무역 장벽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배터리 교환 시장에서는 이미 거대 생태계를 구축한 니오(NIO)가 버티고 있고, 고마진 ESS 시장에서는 숙명의 라이벌인 비야디(BYD)가 공격적인 해외 수주전을 펼치고 있어 CATL의 차세대 패권 수성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11월 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CATL의 주가는 3분기 이익 성장세 둔화와 내년 실적 악화 우려가 겹치며 상장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의 장이선 애널리스트는 "세금 부담 가중으로 인해 단기 유닛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CATL의 2026~2028년 연간 실적 전망치를 최대 10.2% 하향 조정했다.
CATL 경영진 역시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객 완성차 제조사들과 세금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놓고 마라톤 재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3분 완충' 배터리 교환에 승부수… 둥펑·화웨이 손잡고 '스왑 동맹' 구축
이에 대응해 CATL은 전기차 충전 패러다임을 바꿀 '배터리 교환(Swap)' 인프라 확장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CATL은 10월 한 달 동안에만 중국 국영 둥펑자동차(Dongfeng Motor)와 화웨이의 스마트카 자회사인 선전 인왕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Yinwang)를 비롯한 4개 완성차와 기술 기업과 전략적 배터리 교환 파트너십을 연쇄 체결했다.
배터리 교환은 방전된 배터리 팩을 통째로 탈착해 완충된 팩으로 3~5분 만에 교체하는 방식으로, BYD가 주도하는 '10분 이내 급속 충전(Flash Charging)'에 맞설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서 충전 불편을 이유로 내연기관차에 머무는 소비자들을 흡수하기 위한 필수 솔루션으로 꼽힌다.
하지만 선점 주자인 니오(NIO)의 견제가 거세다. 니오는 이미 국영 CGN 뉴에너지와 지리그룹(Geely) 등과 연합전선을 펴며 배터리 교환 표준을 장악해 가고 있다.
특히 8월 기준 CATL 전체 배터리 출하량의 9.6%를 차지했던 최대 고객사 지리차가 니오 진영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CATL에 큰 위협 요인이다.
홍콩 에너지 컨설팅 업체 워터록 에너지 이코노믹스의 루카스 장 리우통(Lucas Zhang Liutong) 이사는 "배터리 교환과 ESS 모두 이미 극심한 혈투가 벌어지는 레드오션"이라며 "CATL이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단순 부품 공급사를 넘어 독자적인 충·방전 규격을 통일시키는 '표준 설정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0억 위안 투입해 ESS 자회사 신설… AI 데이터센터發 전력 수요 정조준
수익성이 높은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도 대대적인 진격이 이뤄지고 있다.
CATL은 최근 등록자본금 50억 위안(약 1조 400억 원)을 전액 출자해 AI 기반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담할 신규 ESS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글로벌 영토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CATL은 독일 에너지 저장 솔루션 기업 인틸리온(Intilion)과 손잡고 유럽 현지에 3GWh 규모의 대형 나트륨이온 배터리 기반 ESS 프로젝트를 착공했다.
이에 맞서 중국 2위 배터리사인 BYD 역시 협약 체결 3개월 만인 지난 9월 말 폴란드 현지 대규모 ESS 플랜트 착공에 돌입하는 등 해외 전력망 시장을 둘러싼 양사의 정면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의 양징 아시아·태평양 기업 등급 담당 이사는 "AI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의 24시간 무중단 가동에 필요한 백업 전원 수요가 글로벌 배터리 ESS 수주 증가의 최대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바닥 통과 관측" vs "4분기 고마진 전환 실패 땐 펀더멘털 타격"
월가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ATL의 이번 사업 다각화가 단기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본토의 배터리 가격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ESS 사업과 수출 물량이 올 4분기 실적에 유의미하게 기여하지 못할 경우, CATL의 기초 수익 기반(펀더멘털)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피치의 양징 이사는 "CATL이 고객사들과 세금 분담 계약을 재체결하고 고마진 프리미엄 배터리와 해외 ESS 출하 비중을 본격 확대하는 4분기 이후부터는 수익성이 바닥을 찍고 완만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배터리 산업 전문가들은 "전기차 완제품 가격 붕괴가 셀 제조사들의 마진을 한계치까지 쥐어짜고 있는 상황"이라며 "CATL의 배터리 교환 생태계 선점과 전력망급 ESS 전환 성공 여부가 글로벌 1위 배터리 공룡의 향후 10년 생존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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